[씨네리뷰]'하트의 전쟁' "미군포로 35명을 탈출시켜라"

  • 입력 2002년 5월 15일 17시 34분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하트의 전쟁’은 스릴러의 배경으로 드문 포로 수용소를 무대로 삼은 영화. 독일군의 연합군 포로 수용소에 수감된 미 육군 윌리엄 맥나마라 대령(윌리스)은 어느날 발생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군사 재판을 연다. 그리고 예일대 법대 재학 중 입대한 토마스 하트 중위(콜린 파렐)에게 용의자로 지목된 흑인 장교 스콧 소위의 변호를 맡으라고 지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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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퓨 굿맨’을 연상시키는 법정 드라마로 나아갈 것 같던 영화는 종영 30여분을 남겨두고 이 재판이 미군 35명이 수용소를 탈출하기 위해 치밀하게 짠 군사 작전이라는 것을 드러낸다.

영화는 적당한 반전과 재판 장면의 긴장감을 담았으나 이야기의 갈래가 너무 많은 점이 흠. 제목처럼 하트 중위가 겪는 심적 갈등이 주제인 듯 하다가, 스콧을 둘러싼 인종 차별과 휴머니즘을 내세우더니, 막바지에는 군사 작전을 위한 맥나마라 대령의 숭고한 희생 정신이 부각된다. 음산한 회색빛의 포로 수용소는 스릴러의 분위기를 극대화하는 데 한몫했다. 15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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