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조지 루카스감독 “영화 필름 사라지고…파일에 담겨”

  • 입력 2002년 5월 7일 18시 10분


“조만간 영화계의 패러다임은 완벽하게 디지털로 옮겨갈 것입니다.”

‘스타워스 에피소드2-클론의 습격’(이하 ‘클론의 습격’)으로 3년 만에 복귀한 미국의 조지 루카스 감독(58)은 7일(한국 시간) ‘스타워스’의 산실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스카이워커 랜치’에서 기자와 만나 영화계의 디지털 바람을 강조했다.

‘클론의 습격’은 기존 35㎜ 필름을 사용하지 않고 100% 파일 형태로 제작해 저장한 최초의 장편영화. 그는 디지털 작업 과정에서 젊은 층의 감각을 따라잡는 데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TV보다 게임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영화계의 핵심 관객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기존 영화계도 정신 상태를 디지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의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도 100% 디지털영화 작업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루카스 감독은 최근 미국 극장들에서 “아직 극장 시설이 디지털화가 안됐는데 ‘스타워스’를 100% 디지털로 만드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 4000여개 극장 중 1%만이 ‘스타워스’를 제작자가 의도한 화질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디지털 프로젝터를 설치한 상태다. 이에 루카스 감독은 “극장들이 관객을 위해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스카이워커 랜치’는 ‘스타워스’ 시리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의 이름을 따서 만든 작업실 겸 대목장. 샌프란시스코 인근 자연림 안에 있는 이 농장에는 직원 250여명을 위한 편의시설과 체육시설, 300여석 규모의 극장을 갖추고 있어 촬영을 제외한 웬만한 영화 작업을 이곳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루카스 감독은 영화 작업 틈틈이 채소와 포도를 손수 길러 직원들의 식사 시간에 내놓고 있다. 7일 그가 점심때 샐러드용으로 내놓은 양상추와 오이에는 흙이 묻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자란 그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청명한 햇살과 대자연이 ‘스타워스’를 가능케 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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