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월드컵기간 뉴스-드라마는 '찬밥'

  • 입력 2002년 5월 5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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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6월30일 한일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동안 TV를 튼 시청자의 눈에는 ‘축구’만 들어온다. 이 기간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거의 매일 오후 3시, 6시, 8시경에 월드컵 경기를 생중계한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 기간 동안 24시간 방송하면서 자정 이후부터 아침까지도 축구 명승부전 등을 재방송할 예정이어서 오후 5∼6시와 10∼12시 등 하루 3시간을 제외하고 사실상 ‘종일 축구방송 체제’로 들어간다.

이에 따라 뉴스와 드라마 등 평일 밤 시간대 프로그램들은 선택적으로 밤 10∼12시에 편성된다. 채널 두 개를 가진 KBS는 MBC 등에 비해 영향을 적게 받는 편. 주로 KBS2로 축구 중계를 하고 KBS1 ‘9시 뉴스’ 등은 정상적 방영한다. KBS2는 기존 밤 8∼10시대의 ‘주주클럽’ ‘이색극장 두 남자 이야기’ 등 오락프로그램은 쉬고, ‘명성황후’등 드라마는 방송시간을 정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축구 중계가 끝나는 대로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원군편성국장은 3일 오후 “최종안은 다음주 초에나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말했다.

MBC는 ‘뉴스데스크’를 10시반으로 옮길 예정이며 이 시간대의 ‘PD수첩’ ‘섹션TV 연예통신’ 등을 일시폐지한다. 다만 시청률이 높은 ‘위기의 남자’ 등 드라마를 뉴스에 이어 방영할 계획이다.

편성부측은 “여름에는 밤늦게까지 TV를 보는 시청자들이 많은 데다 월드컵 기간에는 대부분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뉴스나 드라마의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BS는 축구 중계와 겹치는 ‘SBS 8 뉴스’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다. 윤영묵 편성팀장은 “8뉴스를 밤 10시에 편성하는 것으로 가닥잡았으나 축구 중계가 없는 날에는 메인 뉴스 편성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SBS도 ‘대박가족’ 등 일일드라마나 시트콤은 빼고 ‘여인천하’ 등 드라마는 밤 11시에 내보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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