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2월 6일 17시 5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1편에서는 아마추어와 프로페셔널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인터넷의 위력을 보여준다. 미국 남부 뉴올리언즈에 사는 변호사 마이클씨와 그 동료들은 아직 구식 타이프라이터를 사용한다. “컴퓨터가 두렵다”는 게 이유. 하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10대 소년 마커스 아놀드는 법대를 나오지도 않았는데 인터넷 사이트에 법률자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자격증도 없지만 각종 법률 관련 자료를 인터넷에서 끌어모아 유저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2편에서는 인터넷의 어두운 그림자를 짚는다. 미국에 사는 컴퓨터광인 스키너씨 부부는 집에 컴퓨터 5대를 들여놓았다. 집에서 오직 채팅과 머드 게임만 하는 이들에게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는 사려진 지 오래다. 인터넷은 사생활 보호와는 상극인 경우도 많다.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곤혹스럽게 했던 모니카 르윈스키는 일본 도쿄에 있는 친구에 보낸 이메일을 삭제했지만, 결국 그 이메일은 인터넷에 공개됐다.
이 프로그램의 기획과 취재를 담당한 전 월 스트리트 투자전문가인 마이클 루이스는 결국 아날로그의 정서가 바탕이 된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갈 것을 주장하고 있다. 3, 4편에서는 이런 취지로 아일랜드의 작은 시골 마을 에니스가 전통적 농경 문화를 바탕으로 인터넷을 지속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