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 '유승준 방송출연' 놓고 골머리

  • 입력 2002년 1월 27일 17시 51분


공익근무를 앞두고 미국 국적을 취득해 파문을 일으킨 가수 유승준(26)의 방송 출연 여부를 놓고 KBS가 고민중이다.

웬만한 연예인같으면 즉각 ‘퇴출’조치를 내리겠지만 유승준이 정상의 스타인데다 최근들어 그의 마니아 팬들이 본격적으로 유승준을 옹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승준의 팬들은 “불법을 저지른 것도 아닌데 방송 퇴출은 용납할 수 없다”며 KBS측에 메일을 보내고 있다.

특히 KBS2 오락물 ‘해피 투게더’가 24일 기존 녹화된 내용에서 유승준이 진행하는 장면을 그대로 내보내자 10대 팬들의 옹호 메일은 “거짓말장이가 진행하는 방송을 볼 수 없다”는 등의 비난 메일과 팽팽히 맞설 정도다.

KBS측은 이에 대해 “아직 유승준의 퇴출 여부를 결정한 바 없다”고 밝혔으나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그러나 31일에도 이미 녹화된 내용에서 유승준의 모습을 빼지 않고 내보낼 계획이다. KBS는 2월초 유승준이 귀국해 해명을 한 뒤 여론의 움직임을 보고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

한편 하나로통신은 유승준이 나오는 TV 광고의 방영을 보류했고 보건복지부도 유승준이 3년간 해온 청소년 금연 홍보 대사 활동을 중단시켰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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