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연예인 모임 "이젠 이웃사랑"

  • 입력 2002년 1월 16일 17시 46분


연예인들이 ‘끼리끼리’ 모이는 모임들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친목 도모의 차원을 넘어 문화 교류에 앞장서거나 선행을 베푸는 자선 모임으로 바뀌고 있는 것.

탤런트 이인혜와 ‘티티마’의 소이 등 고려대 출신 연예인과 축구선수 차두리 이천수가 지난해 연말 조직한 ‘아웃사이더 클럽’은 축구를 사랑하는 연합 모임. 이 모임을 주도한 이인혜는 “차두리 등이 대표 선수로 차출돼 공식 활동을 못하고 있으나 월드컵 홍보 모임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운동 모임의 변화도 눈에 띈다. 탤런트 최수종이 단장으로 있는 ‘일레븐’은 월드컵을 계기로 매년 가져온 일본 연예인 축구단과 경기를 한일 문화 교류 차원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개그맨 이휘재 유재석 김한석 등이 의기투합한 야구단 ‘한’은 지난해 아마추어 야구 동호회 모임과 대결을 벌여 25승 2무 5패를 기록할만큼 강팀. 이들은 서울 덕수 정보고를 1년간 임대해 일주일에 한번씩 연습 경기를 갖는다. 최근 강원도 사인회에서 모은 성금 2000만원을 불우이웃돕기에 쓸 예정.

연예인 모임의 원조격은 올해로 13년째를 맞는 ‘늘 푸른회’. 조영남 양희은 김자옥 진미령 이홍렬 주병진 이성미 신형원 등 11명이 회원으로 선행을 베풀고 있다. 한달에 한번씩 갖는 식사 모임으로 출발해 1996년부터 매년 연말 서울 시내 소년소녀가장을 초대해 잔치를 열고 있다.

이성미는 “친목단체이나 만장일치가 돼야 회원 가입을 허용할만큼 까다롭다”며 “불우 아동에게 희망을 모아주자는 뜻을 점차 넓혀나가고 있다”며 고 말했다.

이밖에 차태현 조성모 유승준 장혁 홍경인 등 76년생들의 모임인 ‘용띠 클럽’, 강타 이지훈 신혜성 등 79년생 모임인 ‘79클럽’ 등 신세대 스타들의 모임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인 모임은 일반인들과 어울리기 어려운 연예인들이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자리로 자연발생적인 것. 이들은 모임에서 연예계의 정보를 교환하고 출연중인 프로그램에 서로를 추천하기도한다.

이휘재는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들은 결국 연예계 동료와 어울릴 수 밖에 없다”며 “최근 연예인 모임들은 먹고 마시는 차원을 벗어나 선행 등 의미있는 일을 함께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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