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 '와 ⓔ멋진세상' 일본의 이색 바나나 팔기

  • 입력 2001년 11월 20일 18시 37분


세계의 진기한 풍물을 전하는 MBC ‘와 ⓔ멋진 세상’(수 오후 7·25)은 21일 일본 기타큐슈 지역의 명물 ‘타다키우리’를 소개한다.

일본 기타큐슈 모지(門司) 항구에서는 1900년대부터 바나나를 수입하기 시작해 바나나를 이용한 각종 음식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런데 바나나가 쉽게 상해 상인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기서 시작된 게 ‘타다키우리(打き賣り).’ 우리말로 직역하면 ‘때려서 팔기’다. 바나나가 놓인 탁자를 박자에 맞춰 세게 치면서 만담을 곁들이면 손님이 몰려들어 가격을 비싸게 불러도 순식간에 팔려나간다는 것.

12년 전 ‘타다키우리’를 시작한 60대 시미즈씨 부부는 이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타다키우리’ 명인이다. ‘고춘자·장소팔’ 콤비를 연상시키는 이들은 빠른 말투로 이야기를 시작해 손님들의 혼을 빼놓는다.

“여러분 한 번 웃어봅시다. 크게 웃는 건 혈액의 흐름을 좋게하니 머리에 내출혈 안 일어나서 좋고. 그 다음에 큰소리로 ‘샀다!’라고 외치면 폐가 좋아진다니 아마 폐암에도 안걸릴거유. 자 갑니다.”

손님들은 얼떨결에 손을 번쩍 들어 ‘샀다!’라고 외치고 바나나 한개에 1만원까지 지불하기도 한다. 훌륭한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은 이들 부부 주변에는 연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지역의 ‘타다키우리 보존협회’가 6개월 과정의 수련 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시미즈씨 부부는 각종 강의에 초빙돼 강연 활동도 벌인다.

이날 ‘와 ⓔ멋진 세상’은 이 밖에도 불을 붙인 120㎏짜리 술통을 등에 지고 시내 한복판을 뛰어다니는 영국 작은 마을의 ‘타르 배럴스’ 불축제, 세계 일주를 하며 평화 캠페인을 벌이는 세계 최장신(아자드)과 최단신(알리자만) 콤비도 소개한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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