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1 '역사스페셜' 나주 옹관의 미스터리

  • 입력 2001년 9월 20일 18시 41분


전남 나주시 반남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50여기의 고분이 늘어서 있다. 폭 50m, 높이 9m 규모인 덕산리 3호 고분에는 무덤 속 대형 옹관을 부장(副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점토를 구워서 만든 관’을 일컫는 옹관(甕棺)은 한국 고대사 최대의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KBS 1TV ‘역사스페셜’(토 오후 8·00)은 22일 ‘나주 대형 옹관의 미스터리, 고대 영산강에 왕국이 있었다’를 방송한다.

광주박물관과 목포대박물관에 전시된 토기 중 최고 2m 길이에 400kg에 이르는 거대한 옹관들이 있다. 영산강 유역에서 대량 발견된 이 토기들은 5세기의 유물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마에서 이 같은 옹관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을 정도.

‘역사스페셜’ 제작진은 나주 동신대박물관과 공동으로 파괴된 옹관 고분 1기를 발굴해 항아리, 철 칼 두 자루, 옥, 그리고 130㎝∼170㎝ 길이의 옹관을 수습했다.

이와 함께 지난 8월19일 나주시 오량동의 조그만 야산에서 대규모 가마 유적을 발견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고대 옹관 가마터로 밝혀진 이 곳에는 17기의 가마가 드러났고, 총 100기가 넘는 가마에서 대형 옹관이 계획 생산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란히 열을 지어 분포하고 있는 가마 속에는 대형 옹관의 파편들이 대량 출토돼 영산강 대형 옹관 고분세력이 발달한 사회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역사스페셜’의 연출자 장영주 PD는 “영산강 변을 따라 서해와 남해의 바다에 분포한 이들 대형 옹관과 유물은 백제와 다른 독특한 양식”이라며 “역사 기록이 없다고 치부할 것이 아니라 그 소국의 이름을 찾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황태훈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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