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SBS 와 KBS2, 8시 뉴스 대결 치열

  • 입력 2001년 5월 23일 18시 46분


KBS2 <뉴스투데이>
'정통 뉴스 vs 틈새 뉴스.'

밤 8시대 뉴스 경쟁이 뜨겁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밤 8시대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SBS <8시 뉴스>와 KBS2의 <뉴스 투데이>.

SBS의 메인 뉴스인 <8시 뉴스>가 '정통 뉴스’를 지향하는 반면 KBS2의 <뉴스투데이>는 기존의 틀을 깬, 말랑말랑한 소재로 ‘틈새’를 파고 들고 있다.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방영된 <8시 뉴스>의 평균 시청률은 9.1%. <뉴스 투데이>는 8.0%로 SBS가 1.1% 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앞섰다. (시청률조사기관 AC닐슨자료, 서울및 수도권 기준)

지난달 <8시 뉴스>와 <뉴스투데이>의 평균 시청률이 각각 8.7%와 6.5%로 두 뉴스 시청률 격차가 2.2% 포인트였던 것과 비교하면 이달 들어 <뉴스 투데이>가 그 차이를 절반으로 줄인 셈. 실제로 최근에는 주 5일 중 이틀꼴로 <뉴스투데이>가 <8시 뉴스>를 앞지르고 있다.

<뉴스투데이>의 성공요인은 기존 뉴스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여성 시청자와 20대 젊은 층을 집중 공략한 점. <뉴스투데이>의 정찬호부장은 “뉴스 시간 40분중 시청자에게 꼭 전달해야 할 주요 사안을 10분간 내보내고 나머지 30분은 말랑말랑한 소재와 실용적인 생활뉴스로 채운다”며 “정통 뉴스에서는 다루지 않는 소재로 차별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전략의 하나로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모델 ‘하리수’의 인터뷰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가수 강원래의 애인이 쓴 병상일기, 젊은이들의 ‘퓨전 머리’ 등을 뉴스 소재로 다루기도 했다.

‘뉴스〓밤 9시’라는 시청자들의 고정관념에 맞서 그동안 밤 8시대에서 분투해 온 <8시 뉴스>는 정통 뉴스의 입장에서 볼 때 ‘뉴스같지 않은 뉴스’와 일일 드라마 사이에서 힘겨운 경쟁을 벌여야 하는 셈. SBS 김진원 보도총괄 CP는 “<8시 뉴스>는 어디까지나 정통 뉴스인 만큼 시청률을 의식해 ‘연성화’로 가서도 안되고, 가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시청자들의 이해와 밀접한 사안들을 심층 보도하는 전략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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