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슈퍼 로봇 대전 α외전

  • 입력 2001년 5월 21일 11시 39분


어린 시절 로봇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어떤 로봇이 제일 셀까?"하고 친구와 말다툼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의문을 풀어주는 게임이 '반프레스토'가 제작한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다.

슈퍼 로봇대전 시리즈는 반다이의 `SD건담' 시리즈와 더불어 대표적인 로봇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들에게도 친숙한 '마징가Z'나 '그레이트 마징가'를 비롯, 일본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건담'에 이르기까지 20여개 이상의 로봇들이 등장한다.

전작에서 지구를 구하고도 '티탄즈'의 음모에 의해 지구에 돌아가지 못한 '론드벨대'는 곧 지구에 몰아닥칠 재앙에 대비해 '이지스 계획'을 세우고 다시 일어설 준비를 하게 되는데….

역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게이머는 지구를 노리는 악당들에게서 지구를 지켜내야 한다.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 애니메이션의 스토리가 절묘하게 연계되어 있어 하나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또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소재의 한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일부 로봇들이 추가 또는 삭제되었다. 'α외전'에서도 '성전사 단바인'이나 '건버스터' '에반겔리온' 등이 삭제된 반면 '건담X' '자붕글' 등 새로운 애니메이션이 추가되었다.

슈퍼 로봇 대전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애니메이션의 중요 장면을 게임에 그대로 사용해 각 애니메이션의 명 장면을 떠올리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단 지금까지의 시리즈들이 독립된 스토리로 되어있던 것에 비해 'α외전' 스토리는 전작을 플레이 해야지만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다.

배경음악은 새롭게 제작된 음악이 아니라 각 애니메이션의 주제가가 흐르는데 적과의 전투가 벌어지면 싸우고 있는 주인공 로봇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로 처리했다. 물론 '마징가'나 '그레이트 마징가'와 같은 매우 친숙한 음악들도 있다.

'α외전'의 전투시스템은 턴방식의 시스템으로 적과 번갈아 가며 이동과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투를 벌인다. 게이머는 적을 파괴해 얻은 돈과 경험치를 이용해 로봇을 개조하거나 레벨을 올려야만 한다. 전투에는 특별한 전략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 적에게 이기는 것은 간단하지만 아군의 피해가 없이 세련되게 이기기 위해서는 전술이 필요하다.

전투시 음성지원, 새롭게 그려진 전투 장면, 지루한 전투 로딩의 생략 등은 골수 게이머들에게 찬사를 받았지만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오리지널 주인공을 삭제한 것은 개선되어야만 한다.

진양구<동아닷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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