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조트리오' 2집<먼훗날>로 발라드 매력 발산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8시 36분


‘조트리오’가 한겨울 발라드 마니아를 겨냥하고 나섰다.

‘조트리오’는 조규천(34) 규만(31) 규찬(30) 3형제가 결성한 프로젝트(기획) 그룹. 이들 3형제는 각각 작곡자나 가수 등으로 자기 영역을 갖고 있으며 ‘트리오’ 활동은 98년6월에 첫음반을 냈고 이번이 두 번째다. 특히 막내 조규찬은 지난 가을 발라드 ‘그리움’ 등을 수록한 5집으로 고정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자의 데뷔곡 ‘열아홉 순정’ 등을 작곡한 나화랑(본명 조광환)씨와 가수로 활동했던 유성희씨의 3남2녀 중 삼형제다.

‘조트리오’의 특징은 한 핏줄에서 나오는 형제간의 자연스런 조화다. 조규천의 감성과 규만의 이성, 규찬의 음악성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튼튼한 뼈대’를 가진 발라드를 선보이고 있다.

‘먼 훗날’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번 음반은 단아하고 꾸밈이 없다. 3형제가 번갈아 맡은 보컬도 노래하는 이의 거친 호흡 소리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처음에는 심심한 듯한 분위기를 주나 깊은 겨울 밤 오래 들을 수록 발라드의 매력이 샘솟는다.

타이틀곡 ‘먼 훗날’은 첫 번째 수록곡 ‘선물’과 더불어 발라드의 전형을 보여주는 노래다. 한음 한음도 과장하지 않고 절제하는 분위기가 듣는 이를 편안함으로 이끈다. 가사는 이별을 눈앞에 둔 연인들이 서로 다짐하는 내용이다. 조규천은 “수많은 발라드의 소재가 서로 비슷해 가사를 쓸 때 애를 먹지만 가능한한 자기 경험을 토대로 쉽게 쓰면 팬들이 공감한다”고 말한다.

맨 마지막에 실린 노래 ‘리얼 라이프(Real Life)’는 가사가 이색적이다. 조규만이 쓴 이 노래는 문명의 발전을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를 밟고 진정한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 따져보자는 것이다. 앞부분에 세상에 없는 단어를 늘어 놓아 문명의 허구를 꼬집었다.

‘조트리오’는 “첫 음반 때는 3형제의 화음을 내세웠으나 이번에는 각자의 음악적 개성이 꾸밈없이 이어지는 자연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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