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텀프'팀이 본<난타>,"칼소리 인상적, 테이프 음악 어색"

  • 입력 2000년 12월 10일 18시 37분


‘넌 버벌(비언어)’퍼포먼스로 유명한 ‘스텀프’팀이 방한 공연 중 짬을 내 6일 ‘난타’ 를 단체로 관람했다. 드러머 출신으로 이번 공연팀의 리더인 배우 카메린 뉴린이 ‘난타’를 본소감을 동아일보에 보내왔다.

▼'스텀프'팀이 본 '난타'

한국에 와서 우리는 세 종류의 한국 배우를 봤다. 첫 번째는 TV 배우였고 , 두 번째로 ‘명성황후’를 통해 뮤지컬 배우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기자회견 중 여러 차례 “공연을 봤느냐”는 질문을 받은 ‘난타’의 배우들이다.

TV 쇼는 미국과 매우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팀원들과 함께 ‘난타’를 관람하면서 배우들과 교류한 것은 이색적이면서도 즐거운 경험이었다. ‘난타’는 무엇보다 귀엽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성인 관객도 좋아하겠지만 코믹한 분위기가 많아 어린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다.

‘스텀프’와 ‘난타’ 모두 보통 악기가 아닌, 꽤 ‘이상한’ 비전통적인 악기를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난타’에서 요리사의 칼은 매우 훌륭한 퍼포먼스의 재료가 됐다. 배우들이 무시무시한 칼로 멋진 소리를 만들어내는 게 인상적이었다. 마지막 무렵 접시를 던지는 장면도 묘기에 가까웠다.

구성에서는 ‘난타’의 시계를 이용한 트릭이 흥미로웠다. 요리사들은 식사를 준비하는 데 1시간이 남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계가 째깍째깍 거린다. 시간을 매개로 배우와 관객을 공연 속으로 빨아들이는 게 인상적이었다.

다르거나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점도 있었다. ‘난타’는 공연 중간 테이프 음악을 일부 사용했다. ‘스텀프’는 몸으로 소리를 만들어내거나 무언가를 두드려서 내는 소리를 빼고는 공연에 인공적인 소리는 없다. 완전한 넌 버벌이라면 테이프 음악은 좀 이상한 것 같다. 배우들이 이 음악에 맞춰 연기하는 게 더 힘들었을 것으로 본다.

그렇지만 ‘스텀프’는 ‘스텀프’로, ‘난타’는 ‘난타’대로 완성도를 지닌 공연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5년간 브로드웨이에는 ‘블루맨 그룹’ ‘댑 덕스’ ‘라 구아데아’ ‘레인 맨’ 등 넌버벌 퍼포먼스가 무대에 올려지면서 유행하고 있다. 대개 유행은 10년주기로 바뀌는 데 당분간 언어의 장벽이 없는 이 장르의 강세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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