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레드얼럿2' 상륙 스타크 아성에 도전장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9시 04분


‘스타크래프트’보다 한 발 앞서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붐을 일으킨 ‘레드얼럿(Red Alert)’의 속편인 ‘레드얼럿2’가 최근 출시됐다. ‘레드얼럿2’가 과연 한국 RTS 게임 분야에서 장기집권해온 ‘스타크래프트’의 아성을 허물 수 있을지 관심거리.

‘레드얼럿 2’는 연합국과 소련이 대결하는 가상 역사의 세계에서 펼쳐진다.

게임을 시작하면 우선 그래픽에 놀란다. 다른 게임과 달리 유닛들은 모두 현실적 비례를 가지는데 손톱 반쪽만한 보병 유닛까지 너무나 정교하게 움직인다. 예를 들어 기름통을 터트리면 근처에 있던 보병 몸에 불이 붙고 괴로워하며 뛰어 다닌다.

그래픽보다 더 중요한 건 전략성이다. 대부분의 RTS는 ‘생산, 탐색, 러쉬’의 기계적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지만 ‘레드얼럿 2’에선 유닛간의 대응 관계를 한층 강화해서 초반 러쉬를 막고 있다. 가령 보병을 아무리 많이 끌고 가도 절반도 안 되는 군견에게 전멸당할 뿐이다. 그렇다고 건물에는 속수무책인 군견만 잔뜩 몰고 가는 것도 소용없다.

또 한가지 특이한 건 건물이다. 맵에 깔려있는 모든 건물을 점령할 수 있다. 엔지니어를 사용해 적의 기지를 점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 건물을 점령해 매복하면 훨씬 효과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 건물 밖의 적과 총격전을 벌일 경우 건물이 무너지기 전까지는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건물에 따라서 다양한 인센티브도 주어지기 때문에 지형 탐색은 단지 적의 위치를 발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략 자체에서 결정적인 요소다.

‘레드얼럿 2’의 전작 ‘타이베리언선’이 국내에서 외면 당한 가장 큰 이유는 느린 진행 속도였다. ‘레드얼럿 2’는 전반적으로 속도가 빨라져 10분 안팎에 게임을 끝낼 수 있다. 한국 유통업체인 EA코리아측은 이달 안에 10만장 정도가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우(게임평론가) SUGULMAN@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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