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회 서울무용제 24일 개막]"창작 춤 큰잔치 즐겨요"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44분


안신희현대무용단의 '달빛'
안신희현대무용단의 '달빛'
새로운 춤을 찾는다.

국내의 대표적인 창작 무용제인 제22회 서울무용제가 24일 개막된다.

지난해 대상 수상작인 ‘김정학 무용단’의 ‘청령포 기행’으로 문을 여는 이 행사는 하이라이트인 ‘경연 부문’과 ‘자유 참가 부문’, 중견 무용가의 기념무대인 ‘새 천년의 만남’ 등 3개 섹션으로 나눠진다.

21개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8개팀으로 압축된 경쟁 부문은 30대 젊은 안무가의 도약이 두드러진다. ‘달빛’의 안신희와 ‘황제의 죽음’의 김종훈을 뺀 나머지 안무가는 모두 30대여서 차세대 무용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되고 있다. 장르별로는 현대무용과 한국무용이 각각 4편과 3편, 상대적으로 활동 단체가 적은 발레는 1편.

한국 무용의 틀을 깨고 현대무용적 요소를 수용해온 김은희는 안과 밖, 생과 사 등 존재의 딜레마를 다룬 ‘닫집―공존의 양식’을, 정혜진은 ‘님의 침묵’ ‘알 수 없어요’ 등 만해 한용운의 시에 담긴 정신세계를 춤으로 표현한 ‘무애(無碍)’를 출품했다. 2개팀이 한조를 이뤄 30분씩 공연한다.

정재만 김복희 서정자 김명순 등 중견 무용가 11명이 참가한 ‘새 천년∼’은 이들의 만남 자체가 화제가 되는 묵직한 무대. 각각 7, 8분씩 공연하는 갈라 쇼로 김복희와 손관중의 ‘석녀’, 남성 무용수로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정재만의 ‘허튼 살풀이’ 등 기대되는 작품이 많다. 비경쟁인 자유참가 부문에는 ‘춤다솜 무용단’ ‘설무리 무용단’ 등 6개 단체가 참여했다. 심사를 둘러싼 고질적인 시비를 막기 위해 심사과정을 공개한다. 11월11일까지 평일 7시 주말 5시.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1만∼2만원. 02―744―8066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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