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요무대 700회 특집 '이미자 스페셜'

  • 입력 2000년 9월 24일 18시 43분


KBS 1TV의 ‘가요무대’(월요일 밤 10시)가 25일로 방송 700회를 맞았다.

20대 후반만 돼도 ‘원로 가수’ 취급을 받는 요즘 가요계 현실에서 ‘진짜 원로 가수’들이 꾸미는 ‘가요무대’는 85년 11월 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5년을 꿋꿋이 버텨오며 흘러간 노래로 중장년층의 마음을 달래왔다.

700회 특집으로는 ‘이미자 스페셜’이 마련됐으며 평소보다 10분 늘어난 60분 무대로 꾸며졌다. 이날 무대에서 이미자는 ‘기러기 아빠’ ‘동백 아가씨’ ‘모정’ ‘아씨’ 등 자신의 히트곡과 ‘뜨거운 안녕’ ‘서산갯마을’ 등 평소 즐겨 부르는 다른 가수들의 히트곡도 선보인다. 조영남, 주현미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가요무대’ 방청객의 연령층은 대부분 50∼60대. 비록 ‘오빠부대’와 같은 요란한 환호성은 없지만 방청객의 열기와 ‘그들의 스타’를 보려는 마음은 결코 10대 못지않다.

오직 ‘가요무대’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는 노인도 많아 700석 규모의 공개홀이 매번 꽉 찰 정도. 특히 1800석 규모의 KBS홀에서 녹화가 이루어진 700회 특집은 입석까지 찼다.

단독 MC를 맡고 있는 김동건 아나운서는 3회부터 진행을 맡기 시작해 700회에 될 때까지 단 한번도 거르지 않고 가요무대를 지켜왔다.

700회가 방영되는 동안 가요무대에 가장 많이 출연했던 가수는 주현미. 총 293회 등장했다. 현철(261회) 설운도(244회) 이미자(240회)도 단골 출연자. 가요무대는 평소 얼굴을 보기 힘든 김영춘, 현인, 계수남, 고대원 등 60∼80대의 원로 가수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프로이기도 했다.

가요무대에서 가장 많이 불린 노래는 백난아의 ‘찔레꽃’. 한정무의 ‘꿈에 본 내 고향’, 현인의 ‘비내리는 고모령’,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등도 가요 무대의 인기곡이다.

가요무대는 김동건 아나운서가 시작과 끝 인사말에 늘 ‘해외에 계신 동포 여러분…’을 언급할 만큼 타향살이를 하고 있는 해외 동포도 비디오를 통해 많이 시청한다. 특히 중국, 러시아 동포에게 인기가 높아 고향의 친지를 찾아달라는 사연을 담은 편지도 한달에 20∼30통정도 쏟아진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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