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TV뉴스 野행사 홀대"…후반부에 보도 불만

  • 입력 2000년 9월 17일 18시 58분


한나라당 방송모니터팀은 1일부터 TV 3사의 주요 뉴스를 집중 모니터한 결과 장외집회 등 야당의 주요 행사가 뉴스 후반부에 배치되거나 일부 행사는 아예 보도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17일 주장했다.

방송모니터팀에 따르면 4일 인천에서 열린 첫 장외집회와 7일 서울역집회 등 야당 주요 행사가 TV 3사의 주요 뉴스 후반부에 배치되거나 ‘단신성’으로 간단하게 언급된 채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인천집회와 서울역집회의 경우 MBC를 제외하고는 KBS SBS 양방송사 모두 주요 뉴스가 끝난 뒤에 관련 보도를 방송했다. 또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 규탄을 위해 15일 열렸던 현역의원 및 원외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도 신문에서는 주요 기사로 처리됐으나 TV 3사의 메인뉴스에서는 전혀 언급되지 않았고, 14일 이회창(李會昌)총재 기자간담회도 30초 정도밖에 방송되지 않았다. 모니터팀은 또 뉴스편집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일부 방송사의 경우 야당측 인사발언을 내보낼 때 “이제까지 한국정치에서 야당이 해온 모든 투쟁방안을 고려하겠다”는 등 주로 투쟁 지상주의적 발언만 내보낼 뿐 야당이 왜 등원을 거부하는지에 대한 발언은 방송되고 있지 않다는 것.

이에 대해 모방송국 보도국의 고위간부는 “정치불신으로 정치뉴스 시청률이 눈에 띄게 떨어진데다 최근 올림픽 등 국민의 관심을 끄는 뉴스가 폭주, 정치뉴스가 여야를 가리지 않고 후반으로 밀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편집의 의도성과 관련, “뉴스시간의 제한 때문에 발언내용을 압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야당의 등원거부 이유는 이미 알려져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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