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인터넷 음반 '리와인드'낸 이강신…제작비 단 천만원

  • 입력 2000년 8월 7일 19시 18분


로커 이강신
로커 이강신
제작비 1000만원짜리 음반 ‘리와인드’.

그렇다고 저예산 독립 음반을 표방하는 게 아니다. 작곡 편곡 연주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작업하다 보니 ‘오프라인 비용’이 거의 안든 덕분이다. 가요계의 첫 인터넷 네트워크형 음반인 셈이다.

‘리와인드’를 기획 제작한 이는 가수 이강신(27). 그는 작곡가 김태용 김수영과 각각 홈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음원을 메일로 주고 받아 음반의 90%를 만들었다. 이강신이 주선율을 만들어 보내면 김태용이 편곡하고 김수영이 다시 살을 붙여 서로 돌려보는 식으로 집단창작방식이다.

다만 노래와 드럼 베이스는 실제 녹음실에서 작업했다. 머릿곡은 ‘내버려둬’로 자유를 주제로 한 록이다. 형식과 상식으로 구속하지 말라고 외친다.

이강신은 고교시절부터 스쿨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해왔으며 밴드 ‘크로노스’의 리더로 언더그라운드에서 10여년간 내공을 쌓았다. 로커답게 이강신은 음반에 세상을 담았다. ‘아버지’로 기성세대와의 화해를 노래했고 ‘머니’에서는 돈 앞에 초라해진 인간을 꼬집었다.

그는 특히 KBS 기자였다가 과로사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 활동을 했었다.

음반은 컴퓨터와 디지털 공간에서 제작됐다는 느낌을 주지 않을 만큼 완성도가 있다. 다만 록밴드에게 기대되는 사운드가 풍성하지 못하고 음이 너무 날카롭다.

이강신은 “제작비를 아무리 적게 썼더라도 키치적 시도가 아니라 음반 자체로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 수십차례 의견을 교환하고 수정했다”고 말했다.

<허엽기자>heo@donga.com

◆ 이강신 노래 들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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