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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6월 26일 1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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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할 시간이 많은 건 아니지만 방청소나 설거지처럼 기본적인 건 완벽하게 해요. 더러운 꼴은 못보거든요.”
아무리 피곤해도 “신랑(김태욱) 아침 챙겨줘야지”하고 일어날 때가 주부가 됐다는 걸 실감할 때.
하지만 밥은 아니고, 밀 현미 율무 등 예닐곱가지 곡식에 우유 꿀을 넣어 ‘선식(禪食)주스’를 만들어준다. 친정엄마한테 배운 건강음료. 영양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걸죽하게 갈아야 한다. 너무 칼칼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도록 믹서기의 타이밍을 맞추는게 키포인트.
건강이 제일이라고 믿는 김태욱은 아침 7시반이면 어김없이 일어나 공복상태에서 주스부터 들이킨다. “피로가 풀리면서 속이 꽉차는 느낌”이라는게 김태욱의 말.
주스를 마신 뒤 이들 부부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집 앞마당에서 1시간씩 배드민턴을 한다. 아침에 비가 오면 어떡하나 걱정할 만큼 푹 빠져있다. “연예인 배드민턴 대회가 있다면 혼합복식 1등은 떼어 논 당상”이라고 자부.
일주일에 한두번은 밤 10시부터 소파에 나란히 앉아 케이블 TV에서 영화를 본다. 아침에 마신 선식주스처럼 고소한 신혼 재미를 느끼면서.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