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디지털영화'제작 나서…내달 시나리오 공모

  • 입력 2000년 6월 4일 19시 49분


MBC가 3년만에 다시 영화 제작에 뛰어든다.

97년 국내 방송사로는 최초로 영화사업에 진출했던 MBC는 영화 ‘꽃을 든 남자’의 참패 이후 영화에서 손을 뗐으나 이번에 ‘디지털영화’로 다시 승부수를 던진다.

MBC는 몇몇 소설의 판권을 사들인데 이어 다음달 3일∼14일 시나리오를 공모하는 등 영화 제작 작업에 착수했다. 9월경 촬영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에 개봉하는 것이 목표다.

MBC가 영화 사업을 다시 시작한 것은 올 1월. 자회사인 MBC프로덕션 산하에 영화 사업을 전담할 영화기획실을 신설하면서부터다.

그러나 3년전 대대적인 홍보를 했던 ‘꽃을…’이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조심스럽게 일을 진행시켜 왔다.

MBC가 또다시 디지털영화에 뛰어든 이유는 디지털방송시대를 앞두고 ‘컨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종수 영화기획실장은 “앞으로 모든 작품을 디지털카메라로 제작하게 될 경우 방송과 영화, 인터넷 컨텐츠의 경계가 허물어지게 된다”며 “따라서 방송사도 종합영상제조업체로의 변신을 꾀해야 하며 영화와 게임이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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