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2580' 주택가까지 파고든 '전자도박' 유혹

  • 입력 2000년 3월 24일 19시 33분


최근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 성행하고 있는 전자도박 게임기는 대부분 불법 변조된 것. 요즘 흔한 전자도박게임기인 ‘햄버거 하우스’ ‘슈퍼 래빗’ 등은 허가된 형태를 보다 더 정교한 사행성 게임기로 변조해 사용하기 때문에 불법이다. 그런데도 서울 시내에서 이런 전자도박 게임기를 운영하는 ‘오락실’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 경찰청 관할 지역만에도 2000여 곳이 넘는다.

MBC ‘시사매거진 2580’(26일 밤 10·05)은 최근 몰아치고 있는 전자도박 게임 열풍의 실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 변조된 전자도박 게임기들이 주택가까지 파고 들어 학생과 주부들의 돈을 노리는 실태를 고발하며, 게임으로 받은 경품을 돈으로 바꿔주는 불법 현장도 카메라에 포착했다.

또 전자도박에 빠져 들어 가정 파탄을 초래한 케이스도 보여주며 사행성 전자오락기가 제대로 단속되지 않는 원인 등도 짚어본다. 취재진은 실제 게임을 해본 결과 “돈을 잃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밝힌다.

전자도박 게임기는 98년 게임산업육성이라는 명분 아래 단순한 형태가 허용됐으나 99년 중반이후 대부분 변조돼 사용되고 있다. 실정법상 카지노 도박을 모사한 전자게임기는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시중에서 사용될 수 없다. 게임 업계에서는 “지난해 사행성 게임기에 대해 단속을 강화한다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공염불에 그치자 이제는 통제가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한다.

‘시사매거진 2580’은 이외에도 ‘30당 20락’ 편에서 “30억원을 쓰면 당선, 20억원을 쓰면 낙선”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금품살포가 난무한 불법 선거운동 실태를 고발한다. ‘마암분교 아이들’ 편에서는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섬진강변의 운암초등교 마암분교 학생 18명의 꿈과 희망을 담는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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