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초등교육 '통합프로' 운영…학년-교과구분 없애

  • 입력 2000년 2월 13일 20시 37분


EBS가 3월부터 저학년 초등교과 프로그램에 혁신을 시도한다. 1, 2학년 대상 프로의 학년별 교과별 구분을 없애 6개 과목을 ‘국어’ ‘수학’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 등 네 가지 통합 영역으로 제작한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EBS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이들 초등교과 방송커리큘럼은 월∼목 오후 6시 지상파 TV로 방영된다. EBS는 3∼4, 5∼6학년 교과 과정 통합 프로는 올해 준비해 내년부터 방영키로 했다. 기존의 3∼6학년 학년별 교과별 프로는 지상파 TV에서 위성TV로 바뀌어 방영된다.

EBS는 이번 통합 교과 프로 제작에 5억원을 투자해 80편을 모두 사전 제작했다. 방송가에서 프로 전부를 사전 제작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EBS는 또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3차원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만화 캐릭터를 자체 개발, 만화 영상을 보는 것처럼 교과 과정을 꾸몄다. 미루 아라왕 푸리 수리 미미 코코 치치 짱아 번개 등이 이 캐릭터들의 이름.

국어 영역인 ‘미루의 요술 글방’에서는 ‘미루’(용의 순수한 우리말), 예나와 현빈, ‘책꽂이 아저씨’ 등이 등장한다. 김동관 PD는 “이솝우화를 찰흙 애니메이션과 실제 장면을 적절히 배합해 보여줌으로써 아이들에게 아무런 제한없이 상상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슬기로운 생활’ 영역인 ‘미미와 코코’도 만화 캐릭터인 미미와 코코가 땅 위의 세계를 구경하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돌아다디며 사물과 자연을 탐구해나간다는 내용. 없어진 민들레 요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민들레의 특징, 성장과정, 종류 등에 관한 정보를 전한다. 특히 미세특수활영 등 다큐멘터리 기법을 도입해 과학상식도 배울 수 있게 했다.

수학 영역인 ‘수학나라 아라별’은 푸리와 수리 등이 지구의 수학 이치를 배워 아라별에 적용해간다는 스토리 구조를 갖고 있다. ‘즐거운 생활’ 영역인 ‘야호! 짱아랑 번개랑’은 소녀 캐릭터 ‘짱아’와 강아지 ‘번개’가 생활 주변의 궁금증에서 출발해 답을 찾아가보는 과정을 그린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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