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관의 호기심 천국 'SBS 간판' 자리매김

  • 입력 1999년 8월 27일 19시 10분


SBS가 9월부터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을 확대한다. 표절 혐의로 방송위원회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오락프로 ‘서세원의 슈퍼 스테이션’을 29일로 끝내는 대신 9월5일부터 1시간 앞서 방영되던 ‘황수관…’을 1,2부로 늘려 이 시간대에 배치한 것. ‘황수관 …’이 ‘서세원…’으로 인해 실추된 채널 이미지를 회복하라는 임무를 받은 셈이다.

SBS는 ‘서세원 …’에 대해 문제가 됐던 ‘현상수배’코너의 폐지 등 일부 수정도 논의했으나 워낙 채널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송두리째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황수관…’은 황수관 박소현 박용하 류서진의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과학적으로 풀어주는 프로.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는 국내 첫 본격적인 인포테인먼트 프로로 98년 3월부터 방영된 이래 최근까지 시청자들이 편지와 인터넷 등으로 모두 10만여건에 이르는 기상천외한 질문을 보내 오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여왔다. 이 프로는 최근 한국방송협회의 연예오락부문 방송대상 수상 프로로도 선정돼 주가를 높이고 있다.

29일 방영 내용은 ‘코골이의 비밀’ ‘물로켓으로 사람 날리기’ 등. 신혼여행에서 신랑의 코고는 소리를 듣고 기겁해 이혼을 요구하는 신부 등 코골이가 문제가 된 사례와 코골이 치료법을 소개한다. ‘물로켓으로 …’는 물로켓의 추진력을 이용, 사람 몸무게와 비슷한 마네킹을 날리는 실험을 한다.

인포테인먼트 프로는 흥미로운 아이템 선정도 관건이지만 과학적 검증과 치밀한 제작 준비가 필수. 따라서 ‘황수관…’을 두 시간짜리 프로로 제작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어서 앞으로도 프로가 일정한 수준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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