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백지연씨 MBC마이크 놓았다…후임에 김주하씨

  • 입력 1999년 3월 17일 20시 02분


○…MBC 아침뉴스 ‘굿모닝 코리아’의 여성앵커가 18일부터 백지연씨(35)에서 김주하아나운서(27)로 바뀌었다. MBC는 17일 ‘굿모닝…’이 끝날 무렵 “18일부터 백씨의 후임자가 진행을 맡는다”고 밝혔다. 백지연앵커는 사표제출 일주일만에 물러났다.

○…엄기영보도국장은 17일 “백씨가 맡고 있던 프로의 후임자가 결정된 이상 본인의 ‘결단력’을 존중한다는 차원에서도 사표 수리절차가 늦춰질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국장은 “이번주까지 프로를 계속 맡을 것을 요청했는데 본인의 사퇴의사가 완강했다. 다른 프로를 백씨에게 맡길 의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MBC는 16일 밤8시 보도국 편집회의에서도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다 17일 오전에야 97년 입사한 김주하아나운서를 선택했다. 김씨는 TV프로 ‘퀴즈영화탐험’과 라디오프로 ‘새벽이 아름다운 이유’를 진행해왔다.

김씨는 ‘차분한 의미지’를 평가받아 발탁됐으나 일부에서는 김씨 기용을 ‘도박’으로 평했다.

○…백씨 후임자 결정이 미뤄진 이유는 MBC의 간부인사와 시청률에 대한 우려 때문. MBC는 10일 노성대 신임사장 취임 직후부터 본부장단 국장단 등 후속인사가 이어졌다. 게다가 밤 9시뉴스 시청률은 KBS에 앞서 있지만 아침뉴스의 시청률은 KBS에 못미쳐 후임자 결정에 더욱 조심스러웠다는 얘기.

○…백씨의 이후 행보는 아직 불분명하다. SBS영입설이 나돌지만 이남기 SBS보도본부장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KBS측에서는 이렇다할 얘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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