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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2월 12일 2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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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로 로맨틱 코미디 영화에 출연해서인지 남들은 나더러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할 것같다고 한다. 그러나 남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영화적 편식(偏食)이 심하진 않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본다. 스릴러 영화도 꽤 좋아한다. 홍콩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만 있는 영화처럼 아무리 애써도 친해지지 않는 영화가 있긴 하지만…. 골라서 보는 배우가 있다면 멕 라이언.
귀여운 이미지에 가려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그는 정말 탁월한 연기파 배우다.
▼왜 이 영화를…
‘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보고 울었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지? 나는 많이 울었다.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고전극이어서 재미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을 주는 영화다. 신분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시대에 자신만의 참된 사랑을 성취하려는 세 자매의 노력에 마음속 깊이 공감했다. 고전극에 잘 어울리는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특히 마음에 든다. 너무나 영국적인 이 영화를 대만 출신인 이안 감독이 만들었다는 아이러니도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