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다큐 「시베리아…」…야생의 삶 생생히 담아

  • 입력 1998년 8월 12일 19시 18분


촬영 테이프 6백개. 호랑이 한마리 유인하는데만 6개월. 15m 나무위 텐트에서 5개월간의 잠복.

EBS가 13일부터 방송하는 7부작 특집다큐 ‘시베리아,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밤 9·50)팀의 1년2개월 촬영 비망록이다. 한때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우리민족과 함께 살았을 호랑이와 조선표범(아무르표범)이 먼 시베리아에서 우리를 찾아온다.

그러나 ‘시베리아…’팀이 담아온 화면은 일견 투박하다.화면 속의 호랑이는 마취총을 맞고 비틀거리거나 냇가에서 한가롭게 물을 마시고있을 뿐 장엄한 포효나 웅장함과는 거리가 멀다.

“‘동물의 왕국’류의 깔끔한 화면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라는게 팀장 박수용PD의 말. 그만큼 ‘가공’이 없고 1백%의 리얼리티만을 담았다는 자신감이다. 6백개의 테이프 중 ‘신선한’ 화면만 간추리기 위해 편집에만 4개월이 걸렸다.

‘시베리아…’팀은 호랑이외에 전세계적으로 30여마리만 서식하고 있다는 아무르표범의 생생한 모습과 동해에서 쿠릴열도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안의 생태도 추적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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