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13일부터 방송하는 7부작 특집다큐 ‘시베리아, 잃어버린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서’(밤 9·50)팀의 1년2개월 촬영 비망록이다. 한때 ‘호랑이 담배먹던 시절’ 우리민족과 함께 살았을 호랑이와 조선표범(아무르표범)이 먼 시베리아에서 우리를 찾아온다.
그러나 ‘시베리아…’팀이 담아온 화면은 일견 투박하다.화면 속의 호랑이는 마취총을 맞고 비틀거리거나 냇가에서 한가롭게 물을 마시고있을 뿐 장엄한 포효나 웅장함과는 거리가 멀다.
“‘동물의 왕국’류의 깔끔한 화면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이라는게 팀장 박수용PD의 말. 그만큼 ‘가공’이 없고 1백%의 리얼리티만을 담았다는 자신감이다. 6백개의 테이프 중 ‘신선한’ 화면만 간추리기 위해 편집에만 4개월이 걸렸다.
‘시베리아…’팀은 호랑이외에 전세계적으로 30여마리만 서식하고 있다는 아무르표범의 생생한 모습과 동해에서 쿠릴열도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해안의 생태도 추적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