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차기대통령 TV대화,첫경험 KBS 초긴장

입력 1998-01-08 09:44수정 2009-09-2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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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당선자와 국민과의 ‘TV대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이 ‘TV대화’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게 될까. 18일 밤7시부터 2시간 동안 KBS1 MBC SBS TV로 전국에 생중계될 김대중차기대통령의 ‘국민과의 TV대화’를 앞두고 실무를 맡은 KBS에 초비상이 걸렸다. 처음으로 시도되는 방식인데다 새 대통령의 취임전에 치러지는 행사여서 보도본부와 TV본부가 모두 바짝 긴장해 있다.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릴 TV대화에는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10여명의 토론자들과 5백여명의 방청객이 참석한다. 토론자 가운데는 탤런트 유동근과 김혜자도 포함될 예정. 각각 KBS ‘용의 눈물’ MBC ‘전원일기’에서 군왕과 어머니 역을 맡아 국민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갖고 있어 토론자로 선정됐다는 후문이다. 5백명가량 참석하게 될 방청객에게도 질문 기회가 주어진다. 2시간동안 질문은 모두 25개. TV3사는 방송협회에 ‘TV대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7일부터 15일까지 김당선자에게 가장 묻고 싶은 내용을 PC통신과 팩스로 공개 모집한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다른 이벤트 없이 이야기만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현장감과 친근한 대화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까’가 실무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대목이다. 우선 전 국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 지방 방송사에 스튜디오를 꾸미거나 중계차를 거리에 내보내 지방의 시청자들로부터도 질문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5곳 가량의 지역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역 안배’도 민감한 문제여서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TV를 보고 있는 가정집이나 휴일에도 근무하는 일터, 서울역 등을 중계차로 연결해 시민들로부터 즉석 질문도 받을 계획이다. 국가수반의 TV대화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이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그리 낯설지 않다.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라디오를 이용해 처음 ‘노변담화(爐邊談話)’를 시도한 이후 라디오를 대체한 TV는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읽는 중요한 매개체로 활용되어 왔다. 일본 NHK도 정기적으로 ‘총리와의 대화’를 방송한다. 김당선자는 연두기자회견 없이 TV대화를 몇차례 더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두기자회견을 제외하고 대통령의 심중을 직접 들을 길이 없었던 지금까지의 풍토와 비교해본다면 이번 TV대화는 대통령과 국민이 만나는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같다. 〈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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