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김대중 이인제후보에게 협공을 당했다』며 『2대1의 토론에서 충분한 반격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후보는 『두 후보가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보다 나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하는 것 같았다』며 『내가 강자라서 그런 것 같지만 조금 억울한 생각이 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후보는 또 『두 후보의 질문이 품위와 절제를 지키지 못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질문과 답변시간을 각각 1분과 1분30초로 제한한 것도 깊이있는 답변과 반박을 하기에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제파탄 책임공방과 관련, 『두 후보가 의도적으로 쟁점을 다른 곳으로 끌고가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고 비난했다.
토론을 지켜본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이회창후보가 가장 무난했다』면서도 이인제후보가 이회창후보를 집중 공격한 데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잠바입고 나오다니…” 비난 박성범(朴成範)TV대책위원장은 『이인제후보는 자기 주장을 말하기보다 이회창후보를 공격하기 위해서 나온 사람 같다』고 비난했고 윤원중(尹源重)후보비서실부실장은 『이인제후보가 온 국민이 지켜보는 토론회에 잠바를 입고 나온 것은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용식(康容植)TV대책본부장은 『경제현안에 대해 일일이 요점을 짚어 누가 이 경제위기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국민에게 잘 보여줬다』며 토론회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박희태(朴熺太)후보언론특보는 『다른 후보와는 달리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그러나 타 후보의 공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박제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