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이홍렬 쇼」의 출연자 대기실에 걸린 문패는 하루도 제대로 붙어 있는 날이 없다. 녹화를 끝낸 출연자들이 이홍렬의 캐릭터 「뺑코」가 그려져 있는 문패를 시도 때도 없이 슬쩍 떼어가기 때문.
요리하는 뺑코, 마술사 뺑코, 공을 차는 뺑코, 할머니 뺑코…. 우리나라 스타 캐릭터 1호 행운의 주인공인 인기 개그맨 이홍렬. 귀여운 캐릭터들을 몽땅 선물받은 그는 마주치는 사람들마다 자기의 캐릭터를 보여주면서 『이거 나 맞아? 맞지』하며 언제나 싱글벙글.
지난해 스타 캐릭터사업을 기획한 호동커뮤니케이션은 누구보다 이홍렬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캐릭터사업의 주 타깃인 여중생들에게는 신세대 댄스그룹들이 훨씬 인기지만 그들도 이홍렬의 뒷전에 뒀다. TV에 자주 나오면서 인기도 오래갈 것 같고 나이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정겹고 호감가는 인물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
이홍렬 자신은 뺑코라는 별명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호동커뮤니케이션은 5백원짜리 동전이 들어갈 만큼 커 화제를 모은 그의 코를 한껏 강조키로 했다. 디자인개발에만 1년이 넘게 걸려 탄생한 캐릭터가 도톰한 코를 가진 모습의 귀여운 뺑코.
뺑코 캐릭터는 이홍렬쇼의 로고에도 쓰이고 이홍렬쇼에서 선물로 나눠주는 시계 머그컵 등에도 들어가 있다. 모자와 인형 열쇠고리 등 30여 캐릭터 제품이 11월경 더 나올 예정.
그러나 생산물량이 적고 유통망도 없어 시중에는 나와있지 않다. 뺑코가 그려진 전화카드는 이홍렬도 숨겨놓고 쓸 정도.
이홍렬의 캐릭터를 부러워하는 동료연예인들이 『내 캐릭터도 만들어달라』며 찾아오지만 「일단 뺑코 하나라도 제대로 띄우자」는 게 제작사측의 생각. 홍보를 위해 이홍렬의 인터넷 홈페이지(www.bbangco.onnet.co.kr)를 개설했고 앞으로 뺑코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과 김치홍보 CD롬 타이틀도 내놓을 계획이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