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합동토론회]3黨,『불리할 것없다』적극적

  • 입력 1997년 8월 1일 19시 51분


최근 후보별 문답식 토론회가 유권자의 눈길을 끌지 못하면서 후보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합동토론회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당은 합동토론회에 참석했을 때의 이해득실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다. ○…신한국당은 1일 당직자회의에서 『이번 TV토론에서 가장 손해를 본 쪽은 우리』라고 자인했다. 당직자들은 각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李會昌(이회창)대표의 민심 지지도가 5∼6%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이대표측은 앞으로 3당 후보 합동토론회가 열릴 가능성이 높은데다 합동토론회가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당직자들은 『이대표의 지지도가 떨어졌으나 상대적으로 국민회의 金大中(김대중) 자민련 金鍾泌(김종필)총재의 지지도는 상승하지 않았다. 이대표 지지가 그쪽으로 옮겨가지 않았으므로 언제라도 다시 흡수할 수 있다』며 합동토론회 등에서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후보자간 합동토론이 성사될 경우 대선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그만큼 김대중총재가 다른 두 후보를 압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는 얘기다. 이는 비록 단독토론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각종 토론회에서 김총재가 예외없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사실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다만 국민회의는 현시점에서의 합동토론 실시에는 반대하고 있다. 합동토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선거일(12월18일) 가까운 시점에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설전도 불가피해져 단일화협상에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우려때문이다. ○…자민련도 합동토론이 이뤄질 경우 묻혀 있던 김종필총재의 장점들을 부각시킬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 추진할 움직임이다. 여기에는 단독토론을 통해 김총재의 굳어진 이미지를 호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무엇보다 제한된 공간내에서의 설득력있는 대화가 장기인 김총재는 다른 후보와의 토론에서 유감없이 그 실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김총재의 경륜도 다른 두 후보에 비해 뒤떨어질 것이 없어 합동토론을 피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최영묵·박제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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