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양진석-「코나」,발라드로 여름 승부

  • 입력 1997년 7월 18일 08시 12분


『우리는 경쾌한 비치 사운드의 발라드로 승부한다』 그룹 「코나」와 가수 양진석이 「여름〓댄스」의 등식에 반기를 들었다. 수채화같은 선율로 수놓은 해변이 이들의 여름 노래마당. 「코나(Kona)」는 여름에만 음반을 내는 그룹. 이번이 3집이다. 지난해 하와이 댄스 리듬을 빌려온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는 피서지의 대표적 밤노래가 됐을 정도다. 「코나」라는 이름도 하와이에서 부는 시원한 바람이라는 뜻. 이번 앨범의 머리곡은 「마녀!여행을 떠나다」. 수정구슬 빗자루 레몬사탕 등의 가사는 동화의 한장면이다. 정작 해변과는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코나」는 『해뜰 무렵 해변에서 밀려오는 잔잔한 파도와 물장난치며 듣는 노래』라고 설명한다. 경쾌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지닌 사운드와 보컬의 앙증맞은 해맑음이 특히 그렇다. 멤버는 배영준(29·기타)과 김태영(24·보컬). 이들은 동화같고 서정적인 노래말, 깔끔한 사운드로 나름의 작품세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3집은 해변의 추억을 더듬는 「기억할 수 있도록」 「그해 여름 조용한 바다」 등 8곡을 담았다. 가수 양진석(32)은 이번이 두번째 음반. 일본 교토대에서 건축학 박사 과정을 밟느라 2년전에야 데뷔한 늦깎이다. 2집은 해변음악과 성인음악의 두가지를 내세웠다. 한국에서 특히 기반이 취약한 어덜트 컨템퍼러리(AC)를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것이다. 양진석이 직접 작사작곡한 머리곡 「서머 드림」은 두가지의 개념을 모두 품고 있다. 브라스 밴드음을 경쾌하게 깔고 여기에 시원한 해변의 소리를 실어 여름 노래의 조건을 갖추었다. 가사는 성인 지향형. 「그대와 나누는 한여름밤 밀어 저 푸른하늘과 빨간 태양이 우리 새로운 사랑을 축복하고 있잖아」(가사 일부). 또 8년만에 옛연인을 만나 결혼한다는 「결혼」과 어릴적 추억을 되새겨보는 「국민학교 동창회」등도 성인층을 겨냥한 노래다. 일주일에 이틀은 건축설계사로 일하는 양진석은 『음악은 마약같다』며 『어렵사리 결단을 내린 만큼 성인음악바람을 주도해 보겠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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