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수십장씩 쏟아지는 새음반 가운데서 신인 특유의 풋풋함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요즘 떠오르는 신인남녀 듀엣 「소호대」는 실험성과 패기로 눈길을 끈다. 머리곡 「야!」는 앙증맞은 여성보컬과 메탈사운드를 접목, 거친메탈에 대한 거부감을 흥겨움으로 바꿔놓았다.
「소호대」의 리더로 이 앨범을 주도한 신현우(21)는 『흥겨운 펑크와 단순한 구성으로 힘을 폭발하는 「그런지」를 접목시켰다』고 설명. 그는 첫 음반의 수록곡중 8곡을 작사작곡한데 이어 「룰라」의 전멤버 이상민과 공동으로 프로듀서까지 했다.
「소호대」는 또 발라드 「돌이킬 수 없는 사랑」에서 미국 스탠더드 팝을 듣는 듯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여성 보컬 한 에스더(19)의 가창력은 신인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세련미를 풍긴다. 이밖에 밝고 가벼운 힙합 「널 지켜줄게」와 듀엣이 화답하는 아름다운 발라드 「슬픈 이야기」도 저력을 엿볼수 있는 대목.
신현우는 조수아 신성호 등 최근 한국가요계에서 활동하는 이민 1.5세 가운데 한사람이다. 중 2때 미국으로 이민간 뒤 로스앤젤레스에서 광고음악 등을 작곡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한 에스더는 1남 5녀중 막내로 올해초 세화여고를 졸업했다. 데뷔 음반의 소감을 『노래부르는 게 생활이어서 새롭지 않다』고 말할 정도도 발랄한 게 매력.
이들의 첫 음반은 시장에 나온지 1주일만에 3만여장이 팔려 청신호를 보이고 있다.
〈허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