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홍기자] 조용필의 「친구여」, 송창식의 「우리는」,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현행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는 대중가요와 팝송들이다. 가곡과 고전음악만 실려있을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인식과는 달리 음악교과서에는 고전음악 뿐만 아니라 대중가요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같은 현상은 여러출판사에서 음악교과서를 펴내면서 최근 몇년 사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MBC 음악프로그램인 「일요 음악회」는 예전과 달리 다양한 노래들을 담고 있는 「교과서 속의 노래」들을 들어보는 「교과서 음악회」를 2일 밤 11시반에 방영한다. 그러나 이 음악회의 초점은 교과서속의 대중음악이 아니라 교과서에 실려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다.
방성근PD는 『상업성을 앞세운 대중가요에만 심취하는 것은 한 가지 반찬을 먹는 편식과 같다』며 『청소년들에게 음악적 편식을 벗어나 밝고 건강함을 느끼게 해주는 교과서속의 여러 노래를 들려줄 기회를 만들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코끼리 아저씨」 「어린이 음악대」 「바둑이 방울」 「구슬비」 등 동요 메들리와 「봄이 오면」 등의 가곡,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사랑의 찬가」,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등 외국 가요와 「친구여」 등 국내가요를 들려준다. 또 사이먼 가펑클이 불러 널리 알려진 페루 민요 「엘 콘도르 파사(철새는 날아가고)」, 이탈리아 민요 「산타 루치아」, 중국민요 「모리화」 등 외곡민요와 「진도 아리랑」 등 국내 민요를 들려준다. 이날 들려주는 곡들은 모두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의 현행 음악교과서에 실려 있다.제작진은 이들 노래가 어른들에게는 향수와 추억을, 청소년들에게는 밝고 순수한 음악감상기회를 제공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이들 노래가 국악과 관현악단 협연으로 연주된다는 것. MBC관현악단과 우리소리악단 샘물이 함께 연주한 것. 비틀스의 「예스터데이」가 해금과 아쟁의 독특한 음색으로 연주되는 장면은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이날 무대에는 테너 김진원, 가수 권진원 박정운 김수근, 그룹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이 나선다. 「예솔이」로 알려졌던 꼬마 가수 이자람양이 국립국악고등학교 판소리학생이 되어 나선다. 이자람양은 스승인 준인간문화재 은희진명창과 함께 나서 「진도 아리랑」을 흥겹게 부른다.
또 독일 출신 방송인 이한우씨가 부인 이용복씨 아들 이복단 딸 이미카양과 함께 출연해 독일민요 「로렐라이」를 불러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