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오늘도 난」인기몰이…데뷔 12년만에 정상

  • 입력 1997년 1월 29일 20시 18분


[許 燁기자] 가수 이승철(31)이 고속질주하고 있다. 11월초 발표한 댄스곡 「오늘도 난」이 50만장 넘게 팔렸고 방송 3사 가요순위도 상위권이다. 지금 속도라면 곧 1위 후보에 들어설 전망이다. 까마득한 후배들인 「쿨」 「H.O.T」와 어깨를 겨루어야 하지만 양보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좋은 출발을 보였으니까 도중에 주저앉았다는 인상을 주고싶지 않아요. 이제서야 오래갈 수 있다는 보증을 받은 셈입니다』 그룹시절을 포함해 데뷔한지 12년. 그동안 방송가요순위에서 1위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솔로 데뷔곡 「안녕이라고 말하지마」가 1위를 하던 날 그는 대마초 사건에 연루돼 공인받지 못했다. 이 일로 인해 방송출연금지가 가수생명에 치명타가 되는 국내현실에서 6년간 방송에 출연하지 못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출발한 이번 5집 「오늘도 난」의 성공은 베테랑 음반제작자들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또 서른이 넘은 나이와 탤런트 강문영과의 결혼 등은 가수에게 좋은 조건이 못된다. 특히 「가요 톱10」 등의 무대에 서면 10대 방청객들이 『아저씨 나왔다. 강문영 남편인데 가수로 데뷔했다』고 말할 정도다. 이같은 조건에서 댄스곡으로 승부하려 하자 가요관계자들은 『자기 처지를 너무 모른다』며 웃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이승철의 매력이 십분 발산됐다는 평이다. 끈끈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보컬과 화려한 편곡이 돋보인다. 「오늘도 난」에 이은 후속곡 「비애」를 비롯해 「다시 날 그리워할 쯤엔」 등은 짧은 소절에도 음악적 아이디어가 들어 있다. 이승철은 이제서야 『언더그라운드 출신다운 질긴 생명력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한다. 5집 발표 직후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던 그가 숨겨놓았던 욕심을 털어놓은 셈이다. 이승철은 또 『매니저는 강문영』이라며 내조를 강조한다. 머리곡 선정을 비롯해 백댄서 4명도 강문영의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미국유학은 6, 7월경. 당초 5월로 예정했으나 5집이 예상밖으로 좋은 반응을 얻자 조금씩 미뤄지고 있다. 공부할 분야는 녹음 엔지니어. 믹싱방식과 기기조작법 등 「녹음기술」까지 터득해서 아티스트적인 기량을 키우고 싶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가수보다 아티스트로 이승철만이 할 수 있다는 앨범을 내놓고 싶습니다. 앨범도 이미 8집까지 구상을 마쳤습니다』 그는 2월21, 2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대형공연을 벌인다. 4,5집의 수록곡 위주로 꾸미며 「희야」「소녀시대」 등도 부른다. 공연문의 ☎02―782―4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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