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3사 뉴스경쟁…SBS『밤9시를 잡아라』

  • 입력 1997년 1월 21일 20시 14분


「金甲植기자」 오는 3월3일부터 SBS의 정규뉴스인 「8뉴스」(월∼금)의 방영시간이 밤 9시대로 이동함에 따라 뉴스와 드라마 등 전 시간대에 걸친 TV3사의 「전면경쟁시대」가 열렸다. SBS는 지난 91년 개국과 함께 KBS―MBC로 짜여진 2강 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정규뉴스와 일일드라마 등 주력프로들의 방영시간대를 다르게 편성해 3사의 경쟁은 제한적으로 이루어졌다. 본격적 3국지(三局志)의 최대 격전지는 「KBS9뉴스」 「MBC뉴스데스크」 등 기존 뉴스에 SBS가 가세하는 밤9시대. SBS 송도균보도본부장은 『방영시간이 늦춰져 8시대보다 다양하고 깊이있는 뉴스의 전달이 가능할 것』이라며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통해 정면승부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음주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등 기획물의 강점을 유지하고 「1시간의 덤」을 통해 충실한 영상물을 준비한다면 10%안팎의 시청률을 기록해온 현재 정규뉴스의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면 피말리는 뉴스싸움을 벌여온 KBS와 MBC는 새로운 경쟁자의 출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KBS의 한 관계자는 『KBS뉴스가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같은 시간대 뉴스중에서는 확실히 비교우위에 선 것 아니냐』면서도 『어쨌든 SBS의 가세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9시 뉴스에 앞서 방영되는 밤8시30분대 일일드라마는 「뉴스전쟁」의 첨병이나 다름없다. 시청자의 채널선택을 좌우하는 연결고리인데다 자사의 간판상품인 9시 뉴스의 시청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 때문이다. SBS는 「이 여자가 사는 법」 「부자유친」 등 완성도에 관계없이 높은 시청률을 올려온 작가 서영명씨가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MBC는 봄개편때부터 「욕망」의 후속으로 전임제작국장인 이병훈제작위원이 직접 연출에 나섰고 베테랑 작가 이홍구씨가 집필을 맡았다. 또 KBS는 5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바람은 불어도」의 작가 문영남씨가 집필하는 「정 때문에」를 방영한다. 「정…」의 책임프로듀서인 이영국부주간은 『「바람은 불어도」나 현재 방영중인 「사랑할 때까지」 등 앞으로 40%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방송관계자들은 밤8시에서 10시까지 소위 황금시간대에 드라마와 뉴스 등 같은 장르끼리 경쟁하는 TV 3사의 맞편성에 따라 시청자의 채널선택권이 줄어드는 대신 과열경쟁에 따른 드라마와 뉴스의 선정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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