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올 최고영화 10편 선정…「영국인환자」1위

  • 입력 1996년 12월 18일 20시 48분


「朴元在기자」 사하라 사막을 배경으로 유럽귀족과 유부녀의 낭만적인 사랑을 그린 「영국인 환자」(The English Patient)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96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됐다. 타임지 최근호는 「1996년 최고의 영화」(The Best Cinema Of 1996)로 안토니 밍겔라 감독의 「영국인 환자」를 비롯, 순위별로 10편을 소개하면서 각 작품에 대한 평가도 곁들였다. 「영국인 환자」는 2차대전이 끝날 무렵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죽음을 맞는 한 남자가 과거 자신이 목격한 사랑이야기를 간호사 등 주변 인물들에게 들려주는 형식의 서사 로맨스물이다. 2위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핀란드)의 블랙코미디 「드리프팅 클라우즈」(Drifting Clouds)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술에 찌들어 사는 실업자들의 일상을 냉정한 시선으로 다루면서 희극적인 재미도 선사하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비밀과 거짓말」(Secrets And Lies)은 3위에 올랐다. 타임은 『노동자인 백인 어머니와 지식층 흑인 딸의 상봉 순간이 감동적으로 표현됐다』며 어머니역의 브렌다 블리신은 아카데미상 후보로 손색이 없다고 격찬했다. 베니스와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딥 크림슨」(Deep Crimson)과 「트레인스포팅」(Trainspotting)은 4, 5위를 기록했다. 6위는 이란의 토속 정서를 소재로 삼아 신비한 화면을 선보인 「가베」(Gabbeh). 중국의 첸 카이거 감독이 장국영과 공리를 기용해 만든 「풍월」은 동양권 영화로는 유일하게 7위에 올랐다. 내년초 국내 개봉예정인 「풍월」은 1920년대 격변기 중국에서 지주 집안의 여인이 겪는 인생역정과 사랑을 담은 대하드라마다. 정교한 캐릭터 묘사가 돋보이는 영국의 애니메이션 「클로즈 셰이브」(A Close Shave)와 결혼전날 납치된 인디언 처녀의 탈출담을 소개한 뮤지컬 「스퀘어 서클」(The Square Circle)은 8, 9위로 뽑혔다. 또 지난 여름 국내 상영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스 감독의 옴니버스 영화 「구름 저편에」(Beyond The Clouds)가 1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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