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봅시다]MBC 「사랑한다면」출연 박신양

  • 입력 1996년 12월 11일 20시 16분


「李元洪기자」 모스크바에서 돌아온 신인배우가 방송가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MBC 주말연속극 「사랑한다면」에서 주인공 문동휘역을 맡은 박신양(27)이 주인공으로 그는 처음부터 「파격」의 이미지로 다가왔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3년간 러시아에서 연극수업을 받고 돌아온 그의 데뷔작은 충격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유리」. 그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몸부림치면서 살인 섹스 등의 극단적인 경험을 치러내는 구도승의 역할을 맡았고 극중 내용에 불만을 품은 불교계의 냉담한 반응을 겪었다. 그를 둘러싼 「파격 이미지」는 최근 막을 올린 「사랑한다면」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귀국, 올해 「유리」에 데뷔한 그는 올해 MBC 「사과꽃 향기」에서 기자역을 맡아 TV에 데뷔했다. 이렇듯 TV연기 경험이 일천한 그가 방송사의 「최전방」인 주말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은 일이 또한 「파격적인 일」이라는 것. 「사랑한다면」은 기독교와 불교, 서로 다른 종교를 믿는 두집안의 남녀가 만나 갈등을 겪으며 사랑을 이루어가는 내용. 박신양의 상대역은 심은하가 맡았다. 박신양이 방송사들이 가장 비중을 둔다는 주말드라마의 주역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탄탄한 연기력때문.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에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남보다 늦은 출발을 무릅쓰고 선택한 길이었기에 진지하게 공부했다. 92년 러시아의 셰프킨대에서 슈킨대로 옮겼을 때의 일.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모아둔 돈도 떨어져 부득이 학업을 중단해야했다. 이때 동료학생들이 학교측에 그가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탄원서」를 냈다. 그를 아끼던 유리 미하일로비치 알사로프교수도 그를 도왔다. 다시 학업을 계속하게 된 그는 더욱 열정적으로 연기수업을 쌓았다. 현지무대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아 한인들과 현지교민들을 모아놓고 「실습」을 했다. 이때 쌓인 연기력이 그를 인정받게 만들었다. 『한가지 성격을 지닌 사람이 아닌, 실생활에서처럼 여러 성격과 다양한 모습을 지닌 「입체적 인간」을 연기하고 싶습니다』 최근 촬영에 돌입한 「사랑한다면」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그는 내년 개봉예정으로 타락한 경찰 창녀 몽상가 등 세 사람의 밑바닥인생을 그린 박재호감독의 「쁘아종」촬영을마친 상태.그는 극중 몽상가역을 맡아 또다른 모습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