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포주 개발 핵심기술 확보”
롯데 “위탁생산 사업경쟁력 강화”
2031년 CDMO 58조원 규모 성장
美中 갈등 틈타 반사이익 기대감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과 생산 거점 확대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수주전’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기술력을 내세웠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송도 제1공장 건설을 완료했다며 연내 대규모 수주를 자신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지난해 253억2000만 달러(약 38조 원)에서 2031년 382억9000만 달러(약 58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의 중국 견제로 국내 CDMO 기업들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국내 대표 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정형남 바이오연구소장(부사장)은 24일(현지 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이오연구소의 첫 번째 역할은 CDMO 사업을 지원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삼성의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2022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 바이오연구소에는 10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약을 ‘많이’,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는 얘기. 정 부사장은 특히 항체의약품을 만들어내는 세포 집단인 ‘세포주’ 개발 기술을 핵심 경쟁력으로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 생산성을 높인 세포주 플랫폼 ‘에스-초이스(S-CHOice)’를 보유하고 있으며, 항체의 특정 기능을 강화한 ‘에스-에이퓨초(S-AfuCHO)’ 등으로 플랫폼 기술을 확장하고 있다. 쉽게 말해 고객사가 원하는 성능의 항체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세포를 손보는 기술을 갖고 있는 셈이다.
차세대 항체 기술도 강화하고 있다.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S-DUAL)’이 대표적이다. 정 부사장은 이를 ‘똑딱이 단추’에 비유했다. 이중항체는 두 개의 표적을 동시에 겨냥하도록 만든 항체인데, 항체를 이루는 단백질 사슬들이 엉뚱한 짝과 붙으면 원하는 항체가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 에스-듀얼은 ‘맞는 짝’끼리만 붙도록 설계해, 원하는 형태의 이중항체를 더 정확하고 순도 높게 만들 수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암세포를 정확히 조준하는 항체에 항암제를 결합한 차세대 치료제) 시장 대응을 위한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정 부사장은 “스텔스기가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날아간 뒤 폭탄을 떨어뜨려야 하듯, ADC도 암세포까지 약물을 정확히 운반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거점 확대를 앞세웠다. 최근 사용 승인을 받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을 글로벌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3일(현지 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송도 제1공장의 건설을 완료했다”며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송도 제1공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CDMO 시장 톱10 수준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 만큼 사업 경쟁력을 본격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첫 송도 상업생산 고객은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글로벌 제약사가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는 최소 1건 이상 (대규모 수주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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