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5.11달러로, 조정 기준 매출총이익률은 84.9%로 시장 예상치(81.8%)를 넘어섰다. 분기 배당금은 주당 0.15달러다.
다음 분기 실적 전망 역시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다.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 가이드라인으로 500억 달러(약 77조3800억 원)를 제시했다. 월가 예상치인 432억 달러(약 66조8600억 원)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에 D램·낸드 ‘동반 질주’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한 것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면서 AI 서버에 필수적인 D램(DRAM)과 낸드(NAND) 수요가 급증했다. 마이크론의 3분기 D램 매출은 313억 달러(약 48조4400억 원)로 시장 예상치인 275억 달러(약 42조5600억 원)를 웃돌았다. 낸드 매출도 예상치를 상회한 99억 달러(약 15조3200억 원)를 기록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4분기를 향한 더 강한 전망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메모리의 전략적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실제 마이크론은 최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메모리·스토리지 제품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 월가도 낙관론 강화…“HBM은 AI 시대 핵심 인프라”
이번 실적이 한국 증시를 흔들었던 AI 메모리 수요 둔화 우려를 잠재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월가도 AI 메모리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950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BofA는 “D램과 HBM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경기 순환형 메모리가 아니라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라며 “AI 모델 업그레이드와 추론 기능 확장, AI 에이전트 확산이 이어질수록 메모리 수요 역시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메모리 산업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이는 전통 산업에서 AI 확산의 직접적인 수혜 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적 발표 직후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됐다.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2%가량 급등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메모리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도 개선되는 분위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