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세포를 젊게” 세계 첫 ‘회춘약’ 임상시험 들어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6월 10일 14시 07분


美바이오 기업, 녹내장 환자에 유전자 치료제 투여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
글로벌 항노화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

세계 최초로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리는 이른바 ‘회춘약’에 대한 임상 시험이 시작됐다. 그간 세포의 나이를 되돌리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연구는 많이 되어 왔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9일(현지 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인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가 노화 세포를 젊은 세포로 되돌릴 수 있는 세 가지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치료제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은 다 자란 세포에 특정 유전자 혹은 단백질을 주입해 어떤 세포로도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기술을 의미한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치료제는 세포 재프로그래밍 유전자로 알려진 4개의 유전자 중 3개만 활용해 나이 든 세포가 젊은 세포로 돌아가되, 해당 세포가 가진 정체성과 기능은 유지하도록 했다. 3개의 유전자는 바이러스를 통해 체내로 주입된다.

치료제의 적응증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녹내장이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질병으로, 아직까지 시신경을 재생하는 뚜렷한 치료 방법은 없다. 회사는 재프로그래밍 유전자가 망가진 시신경 세포가 재생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은 연구 단계에서만 논의되던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이 실제 인체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여러 동물 실험을 통해 세포 재프로그래밍 기술이 질병 치료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일부 세포가 암세포로 자라날 수 있다는 치명적인 위험성을 안고 있었다. 미국의 노화 치료제 개발 기업인 옵티스팬의 공동 창립자인 맷 캐버라인은 “안과 질환은 이 기술을 시도하기에 가장 적합한 부위”라며 “다른 장기에 비해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했다.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는 녹내장 환자 최대 12명을 대상으로 이번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눈의 신경 손상을 유발하는 심각한 급성 질환인 비동맥성 전방 허혈성 시신경병증(NAION)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샤론 로렌츠웨이그 립슨 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현재는 하나의 노화 관련 질병에 집중하고 있으며, 전신 회춘을 목표로 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노화 세포#회춘약#세포 재프로그래밍#라이프 바이오사이언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