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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휴전에 숨 돌린 여행업계…5월 ‘최악 상황’ 피하나
뉴시스(신문)
입력
2026-04-09 06:17
2026년 4월 9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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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환율 동반 안정…5월 유류할증료 인상 압력 완화 기대
두바이 등 중동 노선 정상화 관건…항공 공급 회복 속도 주목
호르무즈 재봉쇄 변수 등장…휴전 지속 여부 불확실성 여전
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이 8일 오전 9시부터 2주간 휴전에 들어가고 글로벌 원유 물류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긴장감 속에서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번 휴전 이후 공급 불안 심리가 완화되면서 국제 유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휴전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선박 두 척이 무사히 빠져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이를 가속화했다.
브렌트유는 전쟁 기간 중 배럴당 110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휴전 발표 이후 급락하며 90달러대 중반까지 내려왔다. 유류할증료의 직접적인 척도인 싱가포르 항공유(MOPS) 가격 역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여행업계는 5월 유류할증료 인상 압력 완화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항공사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중순부터 전월 중순 사이의 평균 유가에 의해 결정되는데, 5월 할증료는 3월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가 산정 기간이다.
전쟁이 이어지면 5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우려되던 상황이었다.
다만 산정 기간 중 상당한 기간의 고유가가 이미 평균치에 반영돼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하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유가 하락과 더불어 원 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화도 호재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휴전 소식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회복으로 전일 대비 10원 이상 급락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유가 하락으로 항공료 부담이 낮아진 데다 환율까지 내리면서 현지 체류 비용 부담을 느끼던 대기 수요가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는 결국 심리에 영향을 받는다”며 “전쟁 자체보다 불확실성이 수요를 막았던 측면이 크기 때문에 휴전 소식만으로도 예약을 미루던 수요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주목할 것은 전쟁 여파로 운항 차질을 빚었던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자이드(아부다비) 등 주요 중동 허브 공항의 운영 정상화 여부다.
이들 공항은 한국과 유럽을 잇는 핵심 거점인 만큼 노선 스케줄이 얼마나 신속하게 복구되느냐가 실제 여행 상품 가격과 공급량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중동 지역 전쟁은 항공 노선 축소와 우회 운항 등으로 여행 비용과 리스크를 동시에 키워왔다. 일부 국가에서는 공역 폐쇄와 대규모 대피까지 이어지며 여행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사태를 “역대 최대 수준의 에너지 공급 충격이다”고 평가하며 “단기간 해소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동 리스크가 글로벌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여행 심리는 회복되더라도 비용 부담 구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여행업계는 휴전 중 협상에서 종전이 이뤄진다면 장거리 여행 수요를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매년 3월에서 5월 사이가 여름 성수기 유럽·미주 지역 여행 예약이 집중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다른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는 시점”이라며 “향후 2주간의 협상 결과가 올해 하반기 여행 시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관영 파르스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휴전 상황에서도 레바논 헤즈볼라를 계속 공격한다는 이유로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을 다시 허용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될 경우 휴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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