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겸 방송인 김풍이 3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R&D센터에서 열린 ‘김풍 야매 컬렉션’ 미디어 시식회에서 협업 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아니, 대체 이게 왜 맛있지?”
흑백요리사 우승자부터 국내 유일 미슐랭 ‘쌍별’ 셰프까지 내로라하는 ‘정파’ 셰프들이 맛보고 경탄을 금치 못한 요리가 있다. 괴식에 가까울 정도로 파격적인 재료 조합이지만 막상 한 입 베어 물면 예상치 못한 조화로움에 셰프들은 헛웃음을 터뜨린다. 주인공은 요리사가 아닌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김풍이다.
정형화된 문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미식 세계를 보여온 ‘사파’ 김풍 작가가 맘스터치와 손을 잡고 ‘김풍 야매 컬렉션’을 선보였다. 3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R&D센터에서 열린 신메뉴 시식회에서 김풍 작가는 “제한 없이 마음껏 해보라는 맘스터치의 제안에 기쁜 마음으로 협업했다”며 “속으로는 400개 정도 만들고 싶었는데 줄여서 가장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유명 셰프의 음식은 해당 식당을 방문하면 맛볼 수 있지만 김 작가의 요리를 직접 경험할 방법은 사실상 전무했다. 김 작가는 “댓글마다 ‘김풍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 ‘저걸 먹으려면 연예인이 되거나 큰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김풍스럽고 김풍다운 메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번 협업은 버거 2종, 피자 1종, 치킨 1종 등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고정된 계량법도, 개인 매장도 없는 김 작가는 전국 1500개 매장에서 동일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R&D센터로 매일 출근하며 직원들과 시행착오를 거쳤다.
3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R&D센터에서 ‘김풍 야매 컬렉션’ 미디어 시식회가 열렸다. 사진은 ‘매직풍 비프버거’(왼쪽)와 ‘매직풍 비프버거’.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이번 버거 라인업의 ‘킥(Kick)’은 ‘쏨땀 오이피클’과 ‘피넛버터 소스’다. 김 작가는 “시그니처인 ‘풍추기름’(김풍+고추기름)에 피넛버터와 여러 맛들을 가미해 육류와 잘 어울리는 맛을 냈다”며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정도로 맛있는 소스”라고 설명했다. 또 “가장 잘 어울리는 재료가 오이라고 판단해 새콤한 맛을 더한 솜땀 스타일의 피클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재료 조합만 들었을 때는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직접 시식해 보니 특이하면서도 대중적인 맛의 밸런스를 정교하게 맞췄다는 느낌을 받았다. ‘매직풍 싸이버거’는 두툼한 싸이패티에 고소하고 매콤한 피넛버터 소스가 입혀졌으며, 여기에 새콤달콤한 쏨땀 오이피클이 더해져 기존 프랜차이즈 버거에서 경험하지 못한 이국적인 맛을 냈다. ‘매직풍 비프버거’는 묵직한 육향의 비프패티에 치즈와 토마토가 더해져 쏨땀 특유의 튀는 맛을 부드럽게 눌러줬다.
3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R&D센터에서 ‘김풍 야매 컬렉션’ 미디어 시식회가 열렸다. 사진은 ‘매직풍 빅싸이순살’.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매직풍 빅싸이순살’은 달콤한 파인애플 소스에 고소한 코코넛플레이크를 곁들여 이색적인 풍미와 풍성한 식감을 동시에 잡았다. 특히 제품을 처음 받았을 때 느껴지는 달콤하면서도 이국적인 코코넛 향이 인상적이었다. 여기에 김풍 작가의 레시피가 반영된 삼발 소스를 별도로 구성해 기호에 따라 매운맛의 강도를 조절하며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매직풍 피자’는 전통적인 토핑 대신 구수한 시래기 페스토를 베이스로 사용해 감칠맛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짭조름한 고사리와 달콤 짭짤한 바싹불고기를 더해 한식 특유의 풍미를 완성했다. 피니시 토핑으로 얹은 누룽지는 쫄깃한 도우와 대비되는 바삭한 식감을 선사해 씹는 재미를 더했다.
김 작가는 이 피자를 자신의 최애 메뉴로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집에서 가끔 선보이던 레시피인데 맛을 본 지인들의 반응이 늘 좋았다”며 “담백해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마 이탈리아 사람들도 놀랄 맛”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31일 서울 중구 맘스터치 R&D센터에서 ‘김풍 야매 컬렉션’ 미디어 시식회가 열렸다. 사진은 ‘매직풍 피자’.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맘스터치는 ‘셰프 컬렉션’을 지속 가능한 신메뉴 플랫폼으로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정통성과 실험성을 아우르는 협업을 통해 브랜드 경험의 폭을 넓히고, ‘가심비’ 미식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은영 맘스터치 대외협력그룹장은 “많은 소비자들에게 QSR의 미식 경험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며 “버거와 피자, 치킨이 단순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브랜드 제품을 넘어 하나의 온전한 요리로 인정받는 것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가맹점의 실질적인 매출 증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에드워드 리 셰프 컬렉션’은 치킨과 비프버거 매출을 전년 대비 각각 53.2%, 60.7% 끌어올렸다. 지난 12일 출시된 ‘후덕죽 셰프 컬렉션’ 역시 출시 첫 주 역대 신제품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김 그룹장은 “셰프 컬렉션은 브랜드의 자산이자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속 가능한 플랫폼으로 이어나갈 방침”이라며 “광범위한 협업을 추진해 맘스터치를 대체 불가능한 가심비 미식브랜드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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