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리(Dr. Abraham Lee, 인도명 세이크 임티아즈 알리) 박사가 지난 26일부터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2026 산학 딥테크 컨퍼런스(Industry-Academic DeepTech Conference)’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인도의 전략적 기술 협력 필요성을 제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첨단 기술과 인도의 시장 및 인재를 결합한 새로운 기술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기간 동안 양국 산학 전문가들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핵심 딥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기조연설에 나선 아브라함 리 박사는 한국 기술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인도를 ‘스케일업 기지’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이 보유한 제조 및 상용화 역량과 인도의 공학 인재 및 내수 시장이 결합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에서 새로운 경쟁 축을 형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술 협력의 구체적 방향으로 ▲반도체 리소그래피 장비 공동 개발 ▲그린 수소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BESS) 협력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인프라 구축 ▲AI 기반 바이오·메디컬 기술 공동 연구 등을 제시했다.
아브라함 리 박사는 인도공과대학교(IIT) 카라그푸르 석사와 KAIST 박사 과정을 거친 인물로, 양국 산업 구조와 기술 생태계를 모두 이해하는 ‘지한파’ 과학자로 평가된다. 현재 애터미 인도 법인 CEO를 맡고 있으며, 한국형 유통 모델을 현지 시장에 적용해 빠른 성장 기반을 구축한 사례로 평가 받는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기술이 인도의 대규모 시장과 결합할 경우 글로벌 표준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국 간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 정부와 산업계가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구조적 협력 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실제 협력 사례와 연구 성과도 공유됐다. AI 기반 뇌종양 예측 모델, 단백질 설계 기술, 재활 로보틱스 등 의료 분야 연구와 함께, 디지털 전환 인프라 및 에너지 기술 협력 프로젝트가 발표되며 산업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로 이어졌다.
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컨퍼런스가 단순한 논의 수준을 넘어, 공동 연구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경쟁 심화와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인도를 전략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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