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매입 비중 25.1%,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아
정부 고강도 규제에 매수 심리 악화…집값 관망세 짙어져
정부 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에서 중장년층과 중상위 소득층의 매수 심리가 일제히 급락한 것으로 나타난 25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026.2.25 ⓒ 뉴스1
서울 아파트 시장의 ‘큰손’인 30~40대의 매입 비중이 2년 2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보다는 40대의 매수세가 크게 줄면서 40대 매입 비중은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업계는 서울 아파트 주요 매입 세대인 30~40대의 수요 감소로 시장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5945건이다. 직전 2025년 12월(4871건)보다 1074건(22%) 늘었다.
연령별 매입 건수는 △20대 이하 133건 △30대 1936건 △40대 1493건 △50대 838건 △60대 438건 △70대 이상 299건 등으로 집계됐다. 30대가 전체 매입의 32.6%를 차지하며 비중 1위 자리를 지켰다. 30대는 지난해 8월부터 6개월 연속 연령별 매입 비중 1위를 지속했다. 30대는 2020년 전후로 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을 지탱하는 큰손으로 부상했다.
지난 1월 40대가 30대에 이어 25.1%로 비중 2위를 유지했다. 30~40대를 모두 더한 비중은 57.7%로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절반 이상을 30~40대가 사들인 셈이다.
다만 40대 매수세 약화로 30~40대의 매입 비중은 57.7%로 줄었다. 3040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이 5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58.1%) 이후 처음이며, 합산 기준 2023년 11월 57.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특히 40대 매입 비중은 2022년 12월(22.8%)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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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서울 아파트 주요 매입층인 30·40세대의 매수세 둔화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시장의 관망세는 짙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매수 심리가 크게 둔화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 서울 동남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95로 작년 2월 첫째 주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100 아래로 떨어졌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 시장 수요와 공급의 상대적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100에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우위, 100에 가까울수록 수요 우위를 나타낸다.
민간 지표인 KB부동산 역시 지난주 서울 매수우위지수가 직전 대비 11.9포인트(p) 급락한 73.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라는 것은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을 뜻한다. 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굳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일선 현장에서는 급매보다는 ‘관망세’라고 전했다. 마포구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물량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 (급매보다는) 일반적인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에 선뜻 매수하겠다는 손님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월 아파트 공시가격 공시 이후에 시장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부는 다음 주 공시가격안 열람 및 의견 청취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을 작년 수준인 평균 69%로 동결하기로 한 만큼 올해 서울 주요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크게 올라 보유세 부담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공시 이후 공시가격 현실화율 조정과 함께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 등 정부 규제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점도 집주인에게는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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