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연구개발(R&D), 인재,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3대 축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편하며 ‘퀀텀 점프’를 노리고 있다. AI를 단순한 정보기술(IT)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사업에 이식하는 경영 인프라로 삼고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해 전략의 한가운데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SK는 1980년 석유화학과 1994년 이동통신, 2012년 반도체 사업 진출에 이어 AI 데이터센터를 ‘제4의 퀀텀 점프’로 규정했다. AI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와 제조 AI, 에너지 및 바이오 AI 등으로 확장하는 그룹사 공동의 로드맵을 세웠다. 이를 통해 AI 인프라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그룹의 목표다.
울산 AI 데이터센터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기술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 SK가스·SK케미칼·SK멀티유틸리티의 에너지 인프라를 한데 모은 결과물이다. 이 시설은 7만8000여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함과 동시에 제조와 에너지, 바이오 등 전 사업에 AI를 적용하는 ‘AI 경영 실험장’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는 2028년까지 반도체와 AI 분야에만 약 128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2026년 사장단 및 임원 인사에선 차세대 기술과 글로벌 투자 역량을 갖춘 현장형 리더를 전면에 내세우며 경영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술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별 AI 리서치 센터를 세우고 개발 총괄 사장이 직접 센터를 맡아 운영하며 R&D와 현장을 잇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AI 전환 조직을 만들고 정유·화학, 배터리, 친환경 소재 등 기존 사업의 운영·투자를 AI 기반으로 다시 설계하고 있다.
SK가 내세우는 ‘더블보텀라인(DBL)’은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 철학이다. 이는 단순 구호를 넘어 계열사 성과 평가와 투자 의사결정으로 이어진다. SK그룹이 2024년 창출한 사회적 가치는 총 25조8000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을 활용해 창의융합 인재 양성, AI 기반 사회안전망 구축, 사회 변화 플랫폼 지원 등 지역사회 문제해결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전략을 내놓는 등 ‘AI로 만드는 사회적 가치’ 실험을 시작했다. SK는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매개로 산학협력을 확대하고 지역산업 구조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또한 AI와 데이터 역량을 ESG와 결합해 ‘AI 3대 강국’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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