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센터에서 시민들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1월 취업자 수 증가폭이 10만명대 초반으로 위축돼 1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월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98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8000명 증가했다. 2026.02.11 [서울=뉴시스]
2034년까지 취업자 증가율이 사실상 ‘0%’에 그치며 정체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생·고령화와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맞물리며 국내 노동시장이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든 것이다.
다만 청년과 여성,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을 일본 수준으로 높인다면 122만2000명 추가 채용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 유연화와 맞춤 일자리 대책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노동부는 12일 고용정책심의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2024년~2034년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먼저 급여를 받고 일하거나 구직 활동 중인 15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2024~2029년 34만6000명 증가하지만 2030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2034년까지 21만 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024~2034년 경제활동인구는 13만6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2014~2024년(256만3000명) 증가 폭의 2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취업자 수도 2024년 2857만6000명에서 2029년 2894만2000명으로 정점에 도달한 뒤 2034년에는 2863만9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기간 취업자는 불과 6만4000명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이 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취업자 증가율이 사실상 0%로 예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단기적인 경기 변동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시장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산업·직무 간 인력 미스매치가 확대될 가능성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력 수급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2024~2034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1.6%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연구원이 제시한 장기 성장률 전망치(2.0%)를 밑도는 수준이다. 하지만 청년과 여성,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를 일본 수준으로 높인다면 성장률은 0.4%포인트 높아지고, 취업자도 122만2000명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취업자와 경제활동인구가 2030년부터 동반 감소하는 것은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15~64세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4년 31.7%까지 확대되는 등 노동시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AI 기반 자동화와 온라인·플랫폼 전환 등의 영향으로 기술 기반의 고숙련 일자리를 늘어나는 반면 도소매 판매, 제조업 생산직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노동부는 ‘쉬었음’ 청년 증가 등 취약 고용지표 대응을 강화하는 동시에 AI 기반 직업훈련 확대와 고용서비스 혁신을 통해 산업 전환 과정에서의 이·전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중장기 인력 부족과 산업 전환은 구조적 과제”라며 “청년·여성·고령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과 생애 전반의 경력 전환을 지원하는 한편 미래 유망 산업 분야의 인력 양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