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 인터뷰
드론-모빌리티-인공위성도 교육… 美 FAA와 항공정비사 과정 신설
취업률 70%에 취업유지율 90%… 교내 스타트업 창업 성과 나타나
“학교 규모는 작지만 우주·항공 분야에서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과 비전만큼은 어느 대학보다 크다고 자부합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사진)은 학교를 ‘작지만 강한 대학, 히든 챔피언’이라고 소개했다. 입학정원 827명에 재학생 수가 5000여 명으로 일반 종합대학에 비하면 작은 편이지만 전공 선택이 자유롭고 취업, 연구, 창업 지원이 잘 구비돼 있다는 것이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의 강점이라는 것이다. 한국항공대는 민간 출신 조종사의 70% 이상을 배출해 온 전통 명문 사학이다. 허 총장은 “미래 사회에 필요한 18개 전공별 항공우주 분야 특성화 교육으로 확대해, 세계 톱티어의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대의 차별화 전략은 학생-교수-졸업생의 3중 멘토링이 가능한 밀착형 학생 지도 시스템에 있다. 허 총장은 “타 학교 대비 입학생과 재학생의 이탈률이 낮은 이유”라고 말했다.
● 70%대의 취업률
한국항공대는 한진그룹이 운영하는 학교재단이라는 점을 살려 대한항공과 다양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학생들의 진로 설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항공대 제공한진그룹이 운영하는 학교 재단이라는 특성을 살려 대한항공과 실질적인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한화,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과 협업하며 연구개발 교류 및 인턴십을 진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미국연방항공국(FAA)과 함께 항공정비사 교육 과정을 새로 개설하고, 연구실 단위의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허 총장은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 156개 대학과 교류하며 한국 대표 항공 전문 교육기관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며 “항공 운항에서 드론, 모빌리티, 인공위성까지 다루는 전문 교육기관은 전 세계에서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인천항만공사, 미국 엠브리리들 항공대와 4자 공동으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GAPP(글로벌 항공 전문가 프로그램)’을 개발·운영 중이다. 한국항공대는 경영학부를 제외한 모든 학부와 학과가 이공계열로 졸업생 대부분은 우주항공 분야 기업이나 연구소로 진출한다. 70%의 취업률과 90%의 취업유지율은 한국항공대만의 차별점이다.
● 전공 벽 허무는 교육 과정 개편
최근 항공우주 산업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과정 개편도 진행 중이다.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은 수많은 기술의 집약체인 만큼, 작년부터 기존의 ‘학과의 벽’을 허물고 우주·항공, 드론, 인공지능 등의 교육 과정을 ‘전공 트랙’ 방식으로 전환했다. 올해도 수요자 중심의 융합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의 전공 기초를 확대하고, 3·4학년 전공 심화교육을 강화해 ‘사일로(silo) 현상’을 허무는 전면적 학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는 드론·항공 분야 혁신융합대학 주관으로 선정돼, 항공·드론과 저궤도위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BK21 사업도 운영 중이다. 또 항공·드론 첨단산업인력 부트캠프, 항공교통 전문가 양성 사업, 항공방산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사업 등 10여 개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 스타트업 창업 집중 육성
교내 로켓연구회 동아리에서 시작해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발사체인 ‘한빛-나노호’를 개발한 ㈜이노스페이스(대표 김수종)가 대표적인 스타트업 창업 사례다. 지난달 상업용 발사에는 실패했지만, 그 경험을 토대로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항공우주기계공학부 교수와 대학원생들로 구성된 스타트업 쿼터니언(대표 송용규 교수)의 위성 개발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윤지중 교수가 개발·발사한 초소형 위성 ‘OOV-Cube’는 현재도 교내 관제실과 교신하고 있다. 교내 산학협력단은 창업보육지원센터와 경기도 연계 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집중 운영한다. 창업지도 전담교수 중심으로 매년 교내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하며 학생들의 창업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있다.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도 운영하며, 항공·우주·국방·드론 분야의 창업 생태계 구축 및 지역 네트워킹 활동을 고도화하고 있다. ‘보잉데이(보잉 협력)’, ‘에어버스101(에어버스코리아 협력)’ 같은 아이디어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해, 수상팀들에게 미국, 유럽 등 현지 답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허 총장은 “임기 내 창업 관련 프로그램과 강좌, 이벤트 등을 강화해 창업 분야에서도 명문 대학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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