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7 부동산 대책의 후속인 정부의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이 29일 발표된 가운데 경기 과천지역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부는 이날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추진방향을 통해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서울 3만2000호, 경기 2만8000호, 인천 100호 등 약 6만 가구를 공급한다.
이중 과천지역 경마장(한국마사회), 국군방첩사령부 일대 9800호가 들어설 것으로 계획됐는데 이날 정부 발표로 지역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규 공급을 반대하려는 주민들은 주로 ‘주택 공급과잉’ ‘경마장 이전 및 세수확보’ 등의 이유다.
현재 과천에는 과천과천지구, 과천주암지구, 과천지식정보타운, 과천갈현지구 등 4곳에서 공공주택 사업이 한창이다.
과천 중앙동에 약 20년 째 거주중인 주모 씨(40대)는 “결국 공급한다는 주택은 임대주택일 것이다. 지역은 기반시설 인프라가 부족한데 무작정 아파트만 공급한다는 것은 무슨 계획인가”라며 “과거 ‘경마장’이 도박의 이미지였지만 지금은 다르다. 경마장과 함께 조성된 렛츠런파크에는 아이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있어 주말마다 찾는다. 날씨가 좋을 때는 산책 코스로도 훌륭한데 굳이 왜 없애려고 하냐”고 토로했다.
주택 공급과잉을 외치는 주민들은 지역 부동산 커뮤니티 등을 통해 “멀쩡한 기반시설 다 밀어넣고 아파트로만 꽉꽉 채우는, 그런 지역으로 변모시킬 것인가” “과천에는 대형쇼핑몰, 병원, 극장 등 그 흔한 기반시설이 하나도 없다. 가뜩이나 필요한 시설이 들여와도 부지가 모자르다” 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경마장 이전 관련해서는 “절대 반대한다. 벚꽃시즌 마다 경마장에 가족끼리 놀러가는데 굳이 멀쩡한 건물을 왜 이전하냐” “경마장에서 거둬들이는 세수가 엄청나다. 경마장은 단순한 ‘경마장’이 아니다. 과천의 마지막 대규모 녹지 지대다”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받지 말고 과천을 떠나자” “가뜩이나 서울로 빠져나가는 지역이 과천인데 교통 정체가 더 극심할 듯”이라며 ‘지역 탈출’도 언급하고 나섰다.
반대로 경마장을 타지역으로 이전 시키고 그 자리에 질좋은 주택을 건설하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들은 대부분 “반드시 공공주택이 들어서는 것보단 일부 부지는 공공주택 건설을 위한, 일부는 기업조성 단지를 위한 부지로 활용하는 것도 좋겠다” “과천이 계속 인구가 증가하는데 그에 맞는 주택도 공급하는 것이 맞다” 등을 주장하며 찬성하기도 했다.
앞서 신계용 과천시장은 정부의 발표 이전인 지난 23일 “시는 현재도 도시 기반시설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는 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지역 내 추가 주택공급지 지정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뜻을 같이해 분명히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같은 우려를 표했지만 정부는 이날 과천지역을 포함한 지난해 9·7 부동산 대책의 후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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