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특단의 각오와 노력으로 다가올 10년의 좌표와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정하는 중요한 해입니다.”
2026년은 대한민국 금융 산업에 있어 거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의 시간은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기술이 업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자본과 자산은 국경과 업무 권역을 빠르게 넘나드는 흐름 속에서 인공지능(AI)이라는 큰 파도가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이 같은 강력한 변화의 각오를 표명했다.
양 회장은 신년사와 상반기(1∼6월) 경영전략 회의에서 ‘전환과 확장(Transition & Expansion)’이라는 경영 강령과 함께 KB금융이 직면한 대내외적 도전에 대한 전사적이고 구조적인 해법을 제안했다.
그는 “전환은 익숙한 것과의 이별이며, 확장은 익숙하지 않은 것과의 만남”이라며 과거의 관습이나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고객과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의지를 고객과 주주,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특히 임직원들을 향해서는 “KB금융의 강점과 기반은 확실히 지키면서 새로운 환경에 맞게 사업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며 단순히 업무수행 방식을 조금 개선하는 차원이 아니라 금융업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꿀 것을 주문했다.
예컨대 생산적 금융 등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략적인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 전문적인 사업성 평가 역량과 정교한 위험관리 체계를 갖추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산이동(Money Move)’으로 흔들리는 이익 기반을 지키기 위해 자문과 상담 중심의 영업을 통해 종합적인 자산·부채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자본 효율적 투자은행(IB) 비즈니스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고객과 시장의 ‘확장’을 통해 젊은 층(Youth), 시니어, 중소법인, 고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에 대한 지배력을 넓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례로 KB금융은 1월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KB라이프타워 보험, 요양, 은행 서비스를 결합한 ‘보험-은행 복합점포’ KB라이프 역삼 센터를 개소하고 ‘KB골든라이프 플래그십 센터’를 새롭게 선보였다.
KB골든라이프 플래그십 센터는 KB금융그룹의 시니어 서비스 운영 허브(Hub)로 ‘보험-요양-은행’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해 시니어 고객의 노후 준비 과정 전반을 지원한다.
2월에는 요양 상담과 연계한 돌봄 서비스와 시니어를 위한 최신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에이지테크랩’도 오픈한다. 현장감 있는 체험 기반의 편의·안전·건강관리 솔루션을 통해 시니어 고객의 노후 생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돕는 공간이다.
KB금융은 산업 현장·교육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시니어 대상 최신 기기·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술 접목과 실증을 에이지테크랩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 산학 공동연구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에이지테크랩을 국내 고령자 대상 첨단기술 산업(에이지테크)을 선도하는 협업 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양 회장은 새롭게 형성되는 디지털 자산, AI 비즈니스 시장에서 고객과 사업 기회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시무식을 금융권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시무식’으로 진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별도의 대면 행사 없이 양 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AI 영상 기술로 구현해 전 임직원에게 전달하는 등 디지털 중심의 효율적 경영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양 회장은 “AI라는 큰 파도는 금융시장의 판을 바꿀 것”이라며 AI가 선택이 아닌 생존의 필수 조건임을 강조했다. 1월 9일 진행된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는 “AI 기술을 전략적 무기 삼아 임직원 모두가 AI를 활용해 전략가이자 혁신가로 거듭나야 한다며 인공지능 전환(AX)을 단순한 AI 기술 도입을 넘어 그룹의 미래 전략 전반에 내재화해 사업 모델과 일하는 방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양 회장은 “금융의 본질은 고객의 믿음인 신뢰에 있고, 금융인의 전문성과 실력으로 고객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을 통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을 뒷받침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뿐만 아니라 ‘포용적 금융’으로 우리 공동체의 취약계층을 지키는 방파제로서의 소명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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