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회사 알파벳 주가 작년 65% 올라
시총 3조8900억달러, 7년만에 2위로
자체 칩 TPU-제미나이3 반응 좋아
AI 성과 못 낸 애플은 주가 하락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미국 뉴욕 증시에서 7년 만에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다른 빅테크보다 수익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빅테크의 주가를 두고 지속해서 거품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성을 기준으로 업체별 향방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 구글 주가 지난해 65% 상승
7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알파벳 A주는 전 거래일보다 2.4% 오른 321.98달러에 마감했다. 알파벳 A와 달리 의결권이 없는 알파벳 C주 역시 2.51% 상승한 322.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파벳 주식 2종을 더한 구글 시총은 3조8912억 달러(약 5644조 원)로 애플(3조8470억 달러)을 앞섰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 1위는 엔비디아(4조5969억 달러)였다.
구글이 시총에서 애플을 앞선 것은 2019년 1월 이후 7년 만이다. 시총 2위에 오른 것은 2018년 2월이 마지막이었다.
알파벳 A주의 지난해 연간 상승률은 65.4%였다. 시총 3조 달러 벽을 넘어서며 2009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낮아졌던 주가가 회복되던 해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구글의 손을 들어준 가장 큰 이유로는 AI 수익성이 꼽힌다. 구글은 지난해 11월 7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아이언우드’를 공개했다. TPU는 구글이 직접 설계한 반도체 칩으로, AI 연산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것에 특화됐다. 전력 소모량과 가격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다.
특히 자체 TPU를 활용한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 3’가 오픈AI 챗GPT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결정적 주가 상승 계기였다. 이후 주가가 3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향 추세를 탔다. 지난해 한국의 해외 주식 투자자(서학개미)도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알파벳 A주, C주를 합쳐 23억3204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구글 주가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증권가에선 구글의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1100억 달러로 2024년 4분기(965억 달러)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앙처리장치(CPU)나 GPU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도록 구글이 설계한 TPU는 (AI) 업계에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수익성이 주가 좌우할 것”
반면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난 애플은 AI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차세대 AI 비서 시리(Siri) 발표 일정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증명하는 데 실패한 것은 주가에도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애플의 지난해 연간 주가 상승률은 9.2%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16.4%)보다도 낮았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가 AI로 이익을 거둘 수 있는지 증명해야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I 시장에서 GPU 공급을 사실상 독점하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이어가고 있는 시총 1위 엔비디아와 TPU를 활용해 수익성을 개선한 시총 2위 구글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AI 시장에서 몇 년간 안정적인 비즈니스를 이어온 엔비디아와 이에 맞서 AI 기술을 준비해 온 구글의 치열한 경쟁이 시장에서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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