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인천, 60대 제외 전 연령대 주담대 ‘역대 최고’ 기록
전세대출도 최고치 경신…가계대출 신규취급액 증가세 지속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올해 3분기(7~9월) 새로 취급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액이 2억 3000만 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지역의 신규 주담대는 평균 3억 6000만 원에 달해 역시 역대 기록을 넘어섰다.
30·40세대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열풍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편제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중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3852만 원으로 전 분기(3826만 원) 대비 26만 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잠시 주춤했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올해 1분기 반등에 성공한 이후 줄곧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울서 집 사려면 대출 3.6억은 필수…주담대·전세자금 ‘사상 최고’
이번 통계에서는 주택 관련 대출의 가파른 증가세가 가장 눈에 띈다.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차주당 평균 2억 2707만 원으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 격차도 뚜렷했다. 서울의 신규 주담대 평균액은 3억 5991만 원으로 전 분기 대비 무려 4250만 원 급증했다. 경기·인천 지역 역시 2억 4324만 원을 기록하며 수도권 전체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세자금대출 또한 차주당 1억 5478만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하며, 매매와 전세 시장 모두 대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3040 세대가 이끈 대출 증가세…60대 빼고 ‘모두 역대급’
연령별로는 내 집 마련의 주축인 30대와 40대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30대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전 분기 대비 2856만 원 불어난 2억 8792만 원을 기록했고, 40대 역시 2억 4627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2289만 원 증가했다.
30대와 40대 모두 차주당 신규취급액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대(2억 2007만 원)와 50대(1억 8552만 원)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만 감소세가 나타났다.
신규 대출뿐 아니라 기존 대출을 포함한 잔액 규모도 커지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674만 원으로 전 분기보다 56만 원 늘었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1억 5626만 원으로 집계돼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민숙홍 한국은행 가계부채DB반장은 “올해 3분기 30대와 40대를 중심으로 주담대 신규취급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특히 서울 지역의 대출 규모는 서울 권역 기준 역대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통계는 한국은행이 나이스(NICE) 신용정보 DB 표본을 활용해 가계대출 현황을 차주 특성과 대출 이용 행태별로 세분화해 처음 산출한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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